|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chs (외로븐 똘) 날 짜 (Date): 1997년10월09일(목) 09시50분10초 ROK 제 목(Title): [마음101] 할머니의 선물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는 할머니를 가기라고 불렀다. 내가 갓난아기였을 때 내 입 에서 최초로 나온 단어는 '가기'였다. 자부심 많은 할머니는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생각하셨다. 그래서 나는 오늘날까지도 할머니를 가기라고 불러 왔 다. 할아버지가 아흔살이 되어 돌아가셨을 때 두 분은 결혼한 지 50년이 넘으셨다. 가 기는 심한 상실감에 시달리셨다. 어느날 갑자기 인생의 구심점이 사라진 것이다. 할머니는 세상을 외면한 채 비탄에만 잠기셨다. 그 슬픔은 거의 5년 가까이 지속 되었다. 그 기간 동안 나는 매주마다 할머니를 찾아 뵈려고 노력했다. 그날도 나는 할머니를 방문하면서 할머니께서 여전히 침울한 상태로 계시리라고 예상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이후로 늘 그러셨으니까 어쩌면 그것은 당연 한 일이었다. 그러나 내가 들어섰을 때 할머니는 전에 없이 환한 표정으로 휠체어 에 앉아계셨다. 그토록 달라진 모습에 내가 재빨리 반응을 보이지 않자 할머니가 먼저 말을 던지셨다. "내가 왜 이렇게 행복해 하는지 넌 알고 싶지 않니? 호기심이 생기지도 않아?" "당연히 알고 싶죠, 가기." 난 얼른 사과를 드렸다. "먼저 여쭤 보지 못해서 죄송해요. 어서 말씀해 보세요. 왜 이렇게 행복해지셨죠? 이렇게 달라진 이유가 뭐예요?" "그건 어젯밤 내가 해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단언하셨다. "신이 왜 네 할아버지를 먼저 데려가고 나를 혼자서 살아가도록 했는지 마침내 나 는 이유를 알았다." 가기는 전에도 자주 사람을 놀래키곤 하셨지만 이번에는 정말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란 게 뭐죠, 가기?" 나는 더듬거리며 물었다. 그러자 세상의 가장 중요한 비밀을 들려 주기라도 하듯 이 할머니는 목소리를 낮추고 휠체어 앞으로 몸을 숙여 은밀하게 고백했다. "너의 할아버지는 인생의 비결이 사랑이라는 걸 아셨으며, 또 날마다 그걸 실천하 셨다. 나도 무조건적인 사랑이 어떤 거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지. 그래서 그이가 먼저 가고 나 혼자 뒤에 남게 된 거다." 할머니는 당신이 하시려는 말에 대해 생각하려는 듯 잠시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 "나는 그동안 내 자신이 벌을 받은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젯밤 난 깨달았다. 내가 홀로 남게 된 것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걸. 나 역시 인생을 사랑으로 채울 수 있도록 날 남게 하신 거야. 내 말뜻 알겠니?" 할머니는 하늘을 손짓해 보이며 말씀하셨다. "지난 밤에 한 가지 교훈을 얻었다. 저곳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이 여기에는 있다 고 말이다. 사랑은 여기 지상에 살아 있을 때 실천해야만 해. 일단 이곳을 떠나면 그때는 모든 것이 늦지. 그래서 나는 지금 이곳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 록 생의 선물을 받은 거야." 그날 이후로 할머니를 방문하는 것은 하나의 새로운 모험 여행이었다. 내가 찾아 갈 때마다 가기는 자신의 목표를 이뤄 나가는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 주었다. 한번 은 흥분해서 휠체어를 두들기며 말씀하셨다. "오늘 아침 내가 어떻게 했는지 넌 상상도 못할 거다!" 내가 정말로 상상이 안 간다고 대답하자 할머니는 여전히 흥분해서 말씀하셨다. "오늘 아침 네 삼촌이 내가 한 어떤 일을 두고 화를 냈단다. 난 조금도 겁을 먹지 않았어! 오히려 난 그 애의 분노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사랑으로 감싸서 기쁨과 함 께 돌려줬지." 할머니의 눈이 더없이 반짝거렸다. "그건 재미있는 일이기까지 했고, 내 앞에서 네 삼촌의 화도 눈 녹듯이 사라졌단 다." 세월은 예정대로 잔인하게 흘러갔지만 가기의 삶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되어 갔 다. 그 뒤 여러 해 동안 할머니를 찾아가 뵐수록 매번 할머니는 사랑의 교훈을 실 천하고 계셨다. 할머니는 지난 12년 동안 삶의 가치에 해당하는 목표를 갖고 계셨 고 삶은 계속해야 할 이유를 알고 계셨다. 가기가 세상을 떠나시기 마지막 며칠간 나는 종종 병원으로 찾아가 뵈었다. 어느 날 내가 할머니의 병실로 들어가자 담당 간호원이 있다가 내 눈을 바라보며 말하 는 것이었다. "댁의 할머니는 정말 특별한 분이세요. 이분은 빛 그 자체예요." 그렇다. 하나의 목표가 할머니의 삶을 불꽃으로 만들었으며, 할머니는 마지막 순 간까지 타인을 위한 빛이 되셨다. ------------------------------------------------------------------------------ 우리 모두 자신을 위한... 또한 타인을 위한... 빛이 됩시다...!!! 사랑해요~~~~~~ (국진오빠 버젼으로~~~ :) 네가 쉴곳이 없어서 못견디게 괴로울때는 뒤를 돌아보면 언제나 나는 거기쯤 있을께 내가 생각하는 거기쯤이 네가 생각하는 거기쯤과 같으면 난 항상 거기쯤 있을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