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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7년08월01일(금) 14시10분40초 KDT
제 목(Title): [sora] 한국에서 16


Posted By: sora (소 라) on 'LifeSketch'
Title:     한국에서 16
Date:      Tue Oct  8 20:30:33 1996
 
엄청 장편으로 쓴다는 독서대왕님의 놀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또 글을
 
쓰기 시작한다.  빨리 빨리 안 쓰면 잊어버릴 것 같아서...
 
 
고등학교 친구들하고 단국대에 굿을 보러 갔었다.  무당 굿이 아닌
 
괭과리, 장구, 뭐 그런것 가지고 나와서 풍물 놀이 하듯 그런 굿이었다.
 
고등학교 친구 셋과 같이 갔는데 그중에 한명을 보면 늘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전에 그애와 버스를 타고 시골길을 가고 있을때였다.
 
시골 풍경을 보면서 명상에 잠겨있는데 "야 여기 정말 잔디를 잘
 
해놨다"라는 그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잔디가 어디있어?"라는
 
질문에 가르키는 그애의 손길을 따라 본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아니 넌 한번도 벼 심어놓은거 못봤니?"  얼굴이 빨개지며 다른애들에게
 
말하면 가만 안 둔다는 그애의 위협에 굴복해서 여태까지 아무에게도 그
 
얘기를 안 해줬는데 설마 여기까지 쫓아오진 않겠지...
 
 
어쨋거나 대학에서 이런식으로 풍물놀이를 하는 것을 가 보는 것이 처음이라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는데 굿은 여태까지 보던 다른 공연들과 많이 달랐다.
 
여긴 공연자들과 관객들의 차이를 많이 느낄 수가 없었다.  앞풀이를 하는데
 
같이 나와서 춤을 덩실 덩실 추던 아주머니, 공연중에 막걸리를 가지고 와서
 
춤추는 공연자에게 권하던 할아버지, 그리고 괭과리 소리에 장단을 마추며
 
춤 흉내를 내던 아이들...  엿판을 들고 와서 관객들에게 던져주고 돈을
 
내어 놓으라던 엿장사, 각설이 타령을 구성지게 하던 각설이들... 
 
막걸리를 네 항아리나 가지고 와서 관객들에게 돌리던 공연자들...
 
이런 공연에 많이 와봤는지 상쇠의 소리에 따라서 소리를 하던 관객들...
 
그리고 일정한 시간내에 공연을 끝내겠다는 의도는 처음부터 없었던것 같다.
 
그저 끝날때까지 놀자라는 그런 풍물 놀이인것 같았다.  옛날에 큰 부잣집에서
 
잔치가 벌어졌으면 이런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음은 젊은데
 
몸이 안 따라주는게 한이라고 시멘트 계단에 한 세시간이 넘게 앉아있자니
 
그것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혀 움직이지도 못하고 앉아 있는것이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떠난 것이 몹시도 아쉬웠지만 나중에 또 그런 놀이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라면서 떠났다.  


(from HANAB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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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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