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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7년07월15일(화) 22시14분59초 KDT
제 목(Title): [sora] 한국에서 9


Posted By: sora (소 라) on 'LifeSketch'
Title:     한국에서 9
Date:      Sun Oct  6 17:47:43 1996
 
내가 갔을때 한국은 무척 더웠다.  물론 여름 만큼 덥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나는 반바지와 샌들을 안 가져 간 것을 무척 후회할 정도로
 
더웠다.  며칠 입자고 옷을 사기도 뭐하고 해서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서울을 돌아 다녔다.  그러면서 느낀점 몇가지.
 
첫째로 냐야 옷이 없어서 그랬다고 치고 그렇게 더운데 반바지에 반팔
 
입은 사람이 많이 없었다.  덥지도 않은가?  거기에 긴 부츠를 신은
 
여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보는 나까지 덥게 느껴졌다.  풋,
 
한국 사람들은 기온에 관계없이 개절에 따라 옷을 입는 것일까, 아니면
 
김영삼 대통령의 노출 금지령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일까?  
 
둘째로 한국에 있으면 정말 많이 걷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차를
 
타고 다니는데 익숙해 있던 나로서는 그동안 운동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며칠은 무척 힘들었다.  그래서 첫날 신었던 약간 굽있는 신을
 
벗어버리고 운동화로 갈아신고 서울 시내를 열심히 ? 돌아 다녔다.
 
어짜피 전철을 타고도 노인들이나 아이와 같이 타는 아주머니들을 보면
 
앉아있지 못하는 내 성격탓에 하루종일 서 있을걸 가정하고 편한 신발로
 
신고 다니자 작정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게 다른 사람들 눈에 거슬렸던
 
모양이다.  "다큰 처녀가 운동화가 뭐니?" "네가 중학생인 줄 아니?" 등등의
 
말을 자주 들었던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어짜피 굽 높은 구두 신으면
 
제일 힘든건 나니까 과감히 충고를 무시하고 운동화를 신고 열심히...
 
그래서 나는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시내를 활보하는 여자들을 보면 존경스럽다.   
 
나는 남자들에게 권해보고 싶다.  굽 높은 구두를 신고 한번 걸어보라고...
 
나는 가끔 여자 신발 디자이너들은 신발을 만들때 일부러 발이 아프게
 
연구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셋째로 느낀점이 서울에선
 
옷차림에 따라서 대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뭐 미국도 차의 종류에
 
따라서 대우가 다르니까 마찬가지지만, 아마도 한국은 아직 차를 가진
 
사람들이 대다수가 아니기에 차 대신 옷차림으로 상대의 위치를 짐작하나
 
보다.  그래서 한국엔 외국의 유면 메이커들이 다 들어가 있는지도...
 
난 상관이 없었다.  운동화에 청바치 차림인 덕분에 길가에서 군것질을
 
하고 돌아다녀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 하나 없었으니까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입맛이 고급이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옛날에 참 맛있게 먹었던  
 
떡복기, 고구마 튀김, 오뎅들이 그전처럼 맛있지 않다.  하지만 좋았다.
 
그렇게 길을 가다가 길거리에 서서 뭘 사 먹을 수 있다는 자체가 말이다. 


(from HANAB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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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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