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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5년04월13일(목) 02시45분33초 KST
제 목(Title): '바흐의 샤콘느..'




  Music 보드에 어울릴듯한 제목이죠 ?  

  정확한 제목은 바흐의 '무반주 바이얼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중 파르티타

  2번, 5번째곡 샤콘느 (Chaconne)'  (헥헥.. 와이리 제목이 기노..)




  밤 11시를 넘긴 시간에 지친 몸으로 퇴근을 하면서, 동네 분식집에서 김밥을

  하나 사가지고 들어온다. 그리고는 마감뉴스를 보며 그 김밥을 먹고..

  kids에 들어온다.

  이것이 거의 일주일 동안 계속된 나의 하루 생활이다.

  이보다 더 힘든 때도 많았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더 피곤하고

  일찍 지쳐간다.



  어제 일기보드에서 zuma님이 쓰신 'eat alone'이라는 글을 읽었다.

  그리고, 오늘은 SNU보드에서 staire님이 쓰신 '혼자 밥 먹기..'를 읽었다.

  zuma님의 가벼운 필체에서 풍겨나오는 짙은 외로움..



  혼자라는 것이 그렇게도 무거운 무게로 가슴을 짓눌러 버릴때가 있다.

  일전에 내가 올렸던 글.. 서울에서 처음 울었던 것도 바로 '혼자'이기

  때문이었으니까..



  ....

  혼자 살면서.. 나는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을 찾기 시작했다.

  대학 1 학년때부터 듣기 시작한 음악.. 영화.. 책 읽기..

  비록, 회사에선 여럿이서 미친듯이 운동을 하지만.. 역시 혼자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이런 '거리'들 중에서 가장 위안이 되는것이 '음악'이다.

  대학 1 학년때 Progressive rock과 Hard rock에 빠져서 거금 20만원을 주고

  아남에서 나온 'holiday 7'이라는 뮤직센타를 샀을때의 기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오디오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조잡한 시스템

  이었지만, 그 작은 스피커에서 울려나오는 소리는 수많은 나의 '밤'을 즐거움과

  기쁨으로 채워주었다.



  회사에 입사한 후, 우연히 듣게된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에 충격(?)을 받고

  나서 클래식을 듣기 시작했다. rock과는 다른.. 그 어떤 느낌..

  '충격'이라는 말밖에는 적당한 단어가 없다.



  일주일동안 계속 늦게 퇴근하느라 요즘은 음악을 들을 수 없었는데..

  피곤하고 지친몸 때문에 멍한 머리로 kids에 들어왔다가..

  staire님의 글을 읽고 나서는.. 야심한 시각에..

  바흐의 샤콘느를 틀었다.



  이또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복받쳐 올라온다.

  음악을 들을때마다 항상.. 무슨 얘기를 하고 싶지만.. 막상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나는 종종.. 그 음악을 가지고 글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김효근님의 '눈'을 들었을 때도 그랬고..



  아름다운 선율들이 내 주위를 감싼다.. 그 소리속에 나는 혼자 파묻혀있다.

  소리의 움직임에 따라 나의 감정도 움직인다.

  그리고... zuma님의 글과 staire님의 글이 생각난다.

  왜일까.. 아무런 이유도 없다.. 그래서 이렇게 내용도 없는 글을 끄적이고

  있는것이겠지....




  나에겐.. 아름다운 것은 슬픈 것과 같다.

  아름답기 때문에 슬픈것이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샤콘느 처럼.......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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