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aimhigh (모슬포 ) 날 짜 (Date): 1994년11월28일(월) 21시19분02초 KST 제 목(Title): 그 사람때문에....... 위에 어느 분이 사투리얘기하니 생각난다. 내가 군에 있을때 제주도 한림이 고향인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번호'를 '번노'로 발음했다. 약간 혀가 짧은듯한 소리로... 내게 주어진 병과는 '군기 빼면 송장이라고 했다. 말 그대로 시도때도없이 고참으로부터의 '교육'이 있었다. 군경험이 있는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 교육에는 엄청난 분량의 물리적 스트레스가 수반된다. 그날도 '하늘같다는 고참'의 안면이 상당히 주름잡혀 있었다. 늘 하던대로 '집합'했고 분위기도 살벌하고 서로의 숨소리만이 아직은 살아있다는 확인을 해 줄뿐이었다. 그러나모두들 그런 분위기에 너무나 익숙해있었다. 난 적군과 싸워본 적이 없지만 '전운'이 감돌았다. 그만큼 살벌했다. 부동자세로 도열한 10분후 '고참'이 왔다. 우리의 제주 한림 사람은 보고를 했다. ".......차렷....필승.....어쩌고...저쩌고.... 집합 끝....번노!!" 으악!!!! '번노'라니..... 그 살벌한 분위에서도 '번노'는 모두들에게 웃을수 있는 '일말의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소리내서 웃을수는 없는일....여기저기 풍선에서 바람빠지듯이픽픽대고 억지로 웃음을 참았다. 웃음을 참느라고 입술을 깨물며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 괜히 헛기침하며 주먹으로 입을 막는사람.. 두눈을 질끈감고서 입안가득 공기를 빵빵히 채운 사람...... 너무나 큰 '고문'이었다. 암튼, 그사람때문에 우린 그날 평소보다 훨씬 많은 량의 '물리적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했다. 그럴줄 알았으면 아예 까놓고 웃는건데......:) 집합이 끝난후 모두들 하는말은 고참의 '사랑의 매' 보다는 그 놈의 '번노'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그리워진다. 요즘도 그런 집합이 있나?? 윱摸� 또 '번노'소리 우렁차것다~~:) - 바다가 몹시도 보고픈 aimhig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