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Blank (개구리반찬翕) 날 짜 (Date): 1994년11월23일(수) 13시05분08초 KST 제 목(Title): 서울 상경기 (2) * 시청앞 지하철역에서 * 시골에서 갓 상경한 친구를 데리고, 서울 구경 시켜준답시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다가, 어느덧 서울시청역 앞에 있게 되었다. 이제, 피곤해져서, 친구하고 신촌에 있는 우리집엘 가려고,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근데, 이상하게도, 우리집 앞의 전철역과는 달리, 그곳은 지하철 구멍이 너무나 많았다. 바로 요기도 구멍이 있고, 조기도 구멍이 있다. 그래도 나는 전에 지하철을 몇번 이용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었다. 윽.. !? 근데, 구멍으로 들어갔는데, 기차가 다니는 데가 안보였다. 아 여기는 구멍이 많아서 그러나부다. 기차가 다니는 데로 잘 찾아서 들어가야 되나부다... 그 구멍을 다시 나와서, 다른 구멍을 택해서 들어갔다. 역시 마찬가지다. 영, 여기는 기차가 다니는 데가 아니다.. 시골에서 올라와서 어리벙벙한 친구를 데리고, 구멍이란 구멍은 다 들어가 보았다.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한 30분을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다리가 아픈건 둘째치고, 체면이고 뭐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 이때.. 구세주가 등장... 저기 역장 아저씨처럼 보이는 사람이 서있었다. 10년만에 만난 애인처럼 마구 달려가서 물어보았다. " 아저씨 여기서 신촌으로 제일 빨리 가는 길이 뭐에요? 그랬더니 그 아저씨 한참 생각하더니.... " 응?? 제일 빨리가는길??? 밖에 나가서 헬리곱터 타구 가면되지? " 오잉??? 이건 무슨말?? 이 아저씨는 내가 농담따먹기 하자는 걸로 알고 있나보다. " 아니요, 그게 아니고 지하철로 신촌에 갈라구 하는데.. " " ?? 지하철?? 저기서 표끊고 들어가면되지?!? " 윽........ 그렇구나...... 표를 끊고 들어가야 기차가 보이지...... 에구 에구... 친구 데리고 시골티 안낼려구 무진 애를 썼는데... 완전히 그날 개망신 당했다.... 그 친구 한테는 " 미안해.. 항상 이용하던 역이 아니라서 착각을 했나봐... 여긴 좀 시스템이 다른가봐.... 역시 걷는게 최고야... 담부턴 버스타자. 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