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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Gentle (Single)
날 짜 (Date): 1994년11월15일(화) 01시31분58초 KST
제 목(Title): 아빠가 된 기분...





    이런 기분이 아닐까요.. ?



    올 초에, 고향 내려가는 길이었읍니다.

    늘 그렇듯이, 청량리 역에서 중앙선 기차를 타고 내려가고 있었지요.

    주말이면 언제나 붐비는 중앙선... 저는 예매를 해서 앉아서 갔지만,

    입석으로 서서가시는 분들도 많이 있었지요.


    제천을 지나 조금 가던중에..

    저의 옆에 서 있던 여자 꼬마애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읍니다.

    꼬마의 어머니는 서 있는것도 불편하고 힘든데도..

    졸고있는 꼬마를 안고 잠을 재우기 시작했읍니다.


    서서 꼬마를 안고 있으려니 무척 힘드셨지요.. 더구나, 그 흔들리는 중앙선

    에서.. 얼마나 불편했겠읍니까.

    꼬마도 잠을 자지 못하고 자꾸 깨곤 했지요..


    그래서, 제가 꼬마를 안아서 재우겠다고 말씀을 드렸읍니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꼬마를 저에게 주시더군요.

    한... 대여섯살 정도.. 귀여운 여자아이더군요..


    저의 품에 안기자마자 바로 잠에 빠졌읍니다.

    저는 무척 신기하고, 이상하고, 행복하고... 기분이 좋더군요.

    처음보는 꼬마인데도, 저의 품에서 자고 있으니까..

    마치 제 딸 같이 느껴졌읍니다.

    그지없이 사랑스러운...


    가끔 잠에서 깨어나, 몽롱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면.. 저는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 다시 잠을 재우고...


    저도 어렸을때는 부모님이 이렇게 저를 키우셨겠지요..


    잠자는 어린이의 얼굴..  처음보는 아저씨의 품에 안겨.. 세상모르게

    잠을 자는 모습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행복 ?... 그래요. 저는 무척 행복했읍니다.

    아마.. 아버지가 되어서, 품에 안겨 자는 딸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

    이런것이 아닐까.. [혼자사는 총각]이 잠시 엿보았지요..


    내릴때,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그 꼬마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 납니다.


    ......


    오늘 오후에 KT에 갔다가 우연히 이런 얘기가 나와서.. 적어보았읍니다.

    갑자기... 제 방이 너무 썰렁하게 느껴지네요...


    ....나도... 딸하나 가지고 싶어.... 잉~~~




                나의 시작속에 나의 끝이...
                   Gentle Si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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