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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4년04월18일(월) 05시30분19초 KST
제 목(Title): #########  4.18  ######( 조지훈 )#######



 윗글과 더불어 올라온 글입니다. 4.18 투쟁을 지켜보시며 학생들에 대한
 대견함을 교수로서의 늬우침과 함께 표현한 글로써..조지훈님의 시입니다.
 윗글과 함께 하이텔에 올라온 글입니다.

>낙서판  ()
>제목 : 고대생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2]
>#15131/15132  보낸이:한지수  (HAN825  )    04/18 02:24  조회:15  1/7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
 -어느 스승의 늬우침에서-
                            조 지 훈

그날 너희 오래 참고 참았던 義憤이 터져
怒濤와 같이 거리로 거리로 몰려가던 그때
나는 그런줄도 모르고 연구실 창턱에 기대 앉아
먼산을 넉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午後二時 거리에 나갔다가 비로소 나는 너희들 그
무엇으로도 막을수 없는 물결이
議事堂 앞에 넘치고 있음을 알고
늬들 옆에서 우리는 너희의 불타는 눈망울을 보고
있었다.
사실을 말하면 나는 그날 비로소
너희들이 갑작이 이뻐져서 죽겠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쩐 까닭이냐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발길은 무거웠다.
나의 두 뺨을 적시는 아 그것은 뉘우침이었다.
늬들 가슴속에 그렇게 뜨거운 불덩어리를 간직한
줄 알았더라면
우린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氣槪가 없다고
병든 先輩의 썩은 風習을 배워 不義에 팔린다고
사람이란 늙으면 썩느니라 나도 썩어가고 있는사람
늬들도 자칫하면 썩는다고....

그것은 정말 우리가 몰랐던 탓이다.
나라를 빼앗긴 땅에 자라 악을 쓰며 지켜왔어도
우리 머리에는 어쩔수 없는 병든 그림자가 어리어
있는 것을
너희 그 淸明한 하늘 같은 머리를 나무램 했더란
말이다.
나라를 찾고 侵略을 막아내고 그러한 自主의 피가
흘러서 젖은 땅에서 자란 늬들이 아니냐.
그 雨露에 잔뼈가 굵고 눈이 트인 늬들이 어찌
民族萬代의 脈脈한 바른 핏줄을 모를리가 있었겠
느냐.

사랑하는 학생들아
늬들은 너희 스승을 얼마나 원망했느냐
現實에 눈감은 學問으로 보따리장수나 한다고
너희들이 우리를 민망히 여겼을 것을 생각하면
정말 우린 얼굴이 뜨거워진다. 등골에 식은 땀이 흐
른다.
사실은 너희 先輩가 약했던 것이다. 氣槪가 없었던것
이다.
每事에 쉬쉬하며 바로말한마디 못한것 그 늙은 탓
純粹의 탓 超然의 탓에 어찌 苛責이 없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너희를 꾸짖고 욕한것은
너희를 경계하는 마음이었다. 우리처럼 되지 말라고
너희를 기대함이었다. 우리가 못할일을할 사람은
늬들 뿐이라고-
사랑하는 학생들아
가르치기는 옳게 가르치고 行하기는 옳게 行하지
못하게 하는 세상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스승의 따귀를 때리는 것 쯤
은 보통인
그 무지한 깡패때에게 정치를 맡겨놓고
원통하고 억울한 것은 늬들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럴줄 알았더면 정말
우리는 너희에게 그렇게 말하진 않았을 것이다.
가르칠 게 없는 훈장이니
선비의 정신이나마 깨우쳐 주겠다던 것이
이제 생각하면 정말 쑥스러운 일이었구나.

사랑하는 젊은이들아
붉은 피를 쏟으며 빛을 불러 놓고
어둠속에 먼저 간 수탉의넋들아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 늬들의 공을 온 겨레가
안다.
하늘도 敬虔히 고개 숙일 너희 빛나는 죽음 앞에
해마다 해마다 더 많은 꽃이 피리라.

아 自由를 正義를 眞理를 隸願하던
늬들 마음의 고향은 여기에
이제 모두다 모였구나
우리 永遠히 늬들과 함께 있으리라.

                                  196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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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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