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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uest (lokjh) <y.glue.umd.edu>
날 짜 (Date): 2003년 5월 27일 화요일 오후 10시 44분 33초
제 목(Title): [경향] 고려大 울린 ‘조랑떡국 할머니’


"경향신문"에서 퍼 왔습니다.


고려大 울린 ‘조랑떡국 할머니’


10년간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온 할머니가 숨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7일 고려대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음식점 ‘개성집’을 
운영하던 김영희 할머니가 지난 25일 오전 지병인 당뇨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6·25전쟁 직전 고향인 황해도 개성에서 월남한 김할머니가 용두동에서 
44년간 운영해온 ‘개성집’은 조랑떡국, 만두, 순대 등 이북음식의 뛰어난 
맛으로 이 일대에서 유명한 곳. 하지만 고인을 아는 이들은 학생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꿋꿋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준 마음을 먼저 
기억한다.
 
고인은 지난 1994년부터 고대생들을 위해 매년 1천만원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당시 음식점을 자주 찾았던 고대 교수들이 젊은 시절 갖은 고생을 한 
할머니가 학생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돼 할머니에게 
장학사업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할머니의 장학금 지급원칙은 단 하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에게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고인은 식당운영이 여의치 않아 꼬박꼬박 장학금을 내기가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10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고대측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지금까지 기부한 돈은 모두 8천8백여만원. 43명의 고대생이 장학금을 지원받아 
학업을 마쳤거나 현재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26일 장학금 혜택을 받았던 졸업생 및 재학생 43명은 물론 어윤대 고대 
총장도 고려대 안암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이중 10여명의 졸업생 
및 재학생은 발인일인 27일 운구를 맡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했다. 
이날 고인은 고려대 캠퍼스를 한바퀴 돌아 장지인 북한강공원에 영원히 
잠들었다.

김할머니의 외아들인 박성모씨(52·건설업)는 “어머니의 뜻을 이어 
앞으로도 고대생은 물론 주변의 불우이웃들을 계속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홍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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