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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2000년 5월  8일 월요일 오후 09시 54분 23초
제 목(Title): [고대신문] [석탑춘추]孟母三遷 


[석탑춘추]孟母三遷 


…‘孟母三遷之敎’.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교육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골라 세 번 이사했다는 데서 유래한 고사를 虎兄 여러분 모두 잘 알고 계실 
것이오. 그런데 안암골 인근에 거주하는 어머니들이 그 옛날 孟母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春秋子 부끄러움을 금할 길 없었소. 

내용인즉슨 안암골에서 들리는 “고대!”하는 고함소리에 깜짝깜짝 놀라 공부에 
집중이 어렵다는 자녀들의 호소에 어머니들이 ‘三遷之敎’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하오. 孟母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서당 근처로 이사를 했다는 데, 오늘날 
서당보다 더한 사회적 지위를 부여받은 학문의 전당이라는 대학가가 청소년들에게 
유해환경지역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기 그지없소이다. 

학교 주변에서 술 먹고 응원가를 부르는 것이 대학생의 특권이라는 한 虎兄의 치기 
어린 변명이 화가 나기 보단 가슴 아픈 이유는, 이 모든 것이 이미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가 돼버린 현실 때문일 게요.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할 것은 
핸드폰 뿐만이 아니더란 말이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핸드폰은 강의실에서도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소. 정확한 타이밍과 완벽한 목소리 연기, 여기에 교수님의 넓으신 아량이 
덧보태져 완전범죄로 승화되곤 했던 과거 대리출석에 대한 낭만을 캠퍼스에서 
찾아보기란 힘든 일이 된지 오래. 정보화의 바람을 탄 대리출석은 어딘지 모르게 
석연치 않은 것이 春秋子 솔직한 심정이오. 

지난주 某 강의시간, 교수님께서 수업을 시작하기 전 모처럼 출석을 부르자 유난히 
지각생이 속출했다는데…. 그날 따라 특히 수십명씩 우르르 몰려들어오는 지각생이 
많았다는 구려. 강의실에 들어와 있던 학생들이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결석을 
결심한 학생들의 발길을 되돌렸기 때문이었소. 수업 시작 후 30분이 지나도록 
계속되는 지각생의 행렬에 참다못한 교수님께서는 강의실 문을 걸어 잠그셨다고 
하오. 

출석은 진정 출석만을 위한 것이오? 


…지난주 떠들썩했던 뉴스 중 하나가 교수 채용을 미끼로 돈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교수님들의 비리 사건이었소. 그중에는 안암골의 某 교수도 포함돼 있어 
뉴스를 접한 놀람과 부끄러움이 배가 됐는데. 

학문의 분화로 인한 개별 학문의 특수성과 과중한 업무에 따른 교수님들의 노고가 
지대하심을 십분 이해해 오늘날 교수님들을 일률적인 잣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무리가 있음을 인정한다하더라도,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이러한 비리 사건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는지…. 최소한의 도덕성이 일부 교수님들에게는 그리 
어려운 것인지 春秋子 감히 여쭙고 싶소. 


** 2000년 5월 8일자 고대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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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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