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2000년 3월 30일 목요일 오후 03시 19분 21초 제 목(Title): 이제야 찾았구먼 << 이제야 찾았구먼 >> 엣날 어른들은 이렇게 싸웠습니다. 싸움을 한 다음 할머니가 말을 안 합니다. 때가 되면 밥상을 차려서는 할아버지 앞에 내려놓으시고 한 쪽에 앉아 말없이 바느질을 합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식사를 마칠 대쯤이면 또 말없이 숭늉을 떠다 노기만 합니다. 할아버지는 밥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할머지가 한마디도 안 하니 가슴이 답답합니다. 할머니의 말문을 열어야겠는데 자존심 때문에 먼저말을 거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어떻게 해야 말을 하게 할까?' 할아버지는 한참 동안 곰곰이 생각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할머니의 침묵을 깨고 예전처럼 다정하게 지내고 싶을 뿐입니다. 이런저런 수를 생각해 내던 할아 버지는 마침내 꾀를 냅니다. '옳지,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잠시 뒤 할머니가 다 마른 발래를 걷어서 방안으로 가져와 빨래를 개켜서 옷장 안에 차곡차곡 넣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를 바라보던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 면서 옷장을 열고 무언가 열심히 찾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뒤지고 부산을 떱니다. 처음에 할머니는 못 본 척합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점점 더 옷장 속에 있던 옷들을 하나둘씩 꺼내 놓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가 가만히 바라보니 걱정입니다. 저렇게 해놓으면 나중에 치우는 것은 할머니 몫이니까요. 부아가 난 할머니는 볼멘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뭘 찾으시우?" 그러자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이제야, 임자 목소리를 찾았구먼." <빛나는 것이 모두 금은 아니란다>, 송길원, 살림. ** '좋은 생각 3월호'에서 :) ~~~~~~~~~~pkp~~~~~~~~~~~~~~~~~~~~~~~~~~~~~~~~~~~~~~~~~~~~~~~pkp~~~~~~~~~~~~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