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HanDDol (anarchy) 날 짜 (Date): 2000년 3월 15일 수요일 오전 08시 20분 40초 제 목(Title): [퍼옴] 나우에서.. 『열린광장-네티즌 추천 열린광장 (go PLAZA)』 20320번 제 목:고대 토목과 k교수에 대한 유감. 읽음:878 올린이:tosca (박성은 ) 작성:00/03/14 01:16 추천:00/03/14 12:00 --------------------------------------------------------------------- (빌린 아이디 입니다....) 아직도 입안을 멤도는 씁쓸함을 씹으며 몇자 적어 봅니다. 제가 자동차 사고를 낸 것은 지난 금요일(3월10일), 오후 5시경 이었습니다. 경복궁 근처의 한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다 옆 차의 뒷범퍼를 살짝 스친 것 이지요. 제가 바로 몇일전 집앞에서 야간 뺑소니 차량에 차가 망가진 정도에 비하면 사고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모른척 하기에는 제 양심이 도저히 허 락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차주 되시는 분을 당장 찾았고, 사고의 경위를 설명드린뒤 정중히 몇번 이나 사과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가해 상태가 극히 경미하다고 판단되어서 보험처리가 아닌 직접 배상 을 하겠으니 추후에 견적내역을 알려달라고 하고 필요한 정보를 교환했습니 다. 물론 저의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핸드폰은 물론 집전화번호,주민등록번호, 차량번호까지 적어드렸고 저는 그분 명함만을 받아왔지요. 고려대학교 토목공학과 부교수의 직함이 찍힌 명함을 보고..점잖은 분을 만나 서 불행중 다행이라고 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몇일이 지난 오늘(3월 13일), 전화를 받고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더군요. 33만원의 수리비를 저는 잘못 들었나 제 귀를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카니발 뒷범퍼를... 심한 충격은 물론 가하지도 않았고 찌그러지지도, 원래의 도색도 거의 벗겨지지 않은 상태인데다가 5X10cm의 범위내에서 제차의 흰페인 트가 묻은 정도를 원상복귀 하는데 33만원이라니요... (얼마전 뺑소니 차량에 앞범퍼와 펜더가 비교적 심하게 망가진 제차량을 고치 는데 든 돈은 15만원선 이었습니다.) 두 달밖에 안된 새차를 원상복구 하고싶다는게 그쪽의 요지더군요. 그래서 범퍼를 통채로 갈겠다고... 물론..뽑은지 두달 밖에 안된 차주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또, 제가 낸 사고가 극히 경미한 것에 비하여 단순히 청구비가 터무니없다는 것에 대한 불만도 아닙니다. 전적으로 제가 잘못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정확한 보상은 해야 된다고 생각합 니다. 그러나. 분노를 참을 수 없는 것은 그 젊은 k모 교수라는 양반의 제 양심에 대한 모독 입니다. 제가 학생신분이라 사정을 좀 감안해달라는 말에.. ..........."돈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고...." 수리비가 너무 과한것 같다는 말에 ........"그건 내가 알바아니고 잘못은 그쪽이 한것이니까. ." 좀더 저렴하게 고칠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난 잘모르는 일이니 완벽한 원상복구만을 ... ." 옆에서 듣다 못해 전화를 바꾸신 어머니께는 ........"나는 한말 다시 하고 싶지 않으니 아들하고 예기해 보라 .." 며 속된말로 "싸가지"없이 말을 내 더군요.. 어머니가 던진 말처럼 목격자도 없는데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습니다. 또 사과한마디 안하고 보험회사에 통고만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만 그러지를 못했을 뿐입니다. 선의라는 것을.. 제 양심이라는 것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고..상대방에게서 그 선의에 대한 마음의 답례라도 원했던 것입니다. 저를 조금만이라도 배려 했다면 범퍼를 통체로 갈지 않아도 충분한 원상복구 가 가능했을 것을..아니면 꼭 그렇게 하시겠다면 "고맙다",또는 "미안하게 됐 지만"이라는 의례적인 인사라도 했으면 저의 마음이나마 좀 편안했을 것을... 그 양반은 전혀 배려하지 않더군요. 끝까지 정중하게 대했던 저에게... 어쩔수 없이. 뻔히 출근해 있는 담당자를 월차휴가니 외근이니 하며 이리저리 전화를 돌리 며 거짓말만 해대는 기아자동차 서비스 센터에서 겨우겨우 그쪽 차량번호를 알아내어 보험처리를 했습니다. 저는 오늘. 그 전화를 받기 바로전에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에 갖다오는 길이었습니다. 어젯밤에 또...또... 누군가가 망가트리고 달아난 사이드 미러를 자비 5만5천 원을 주고 갈아오는 길이었죠. 그러면서도, 이 사회의 썩어 문드러져 냄새나는 양심에 느끼던 분노를 그나마 누룰수 있었던 것은 몇일전의 제 사고에 대한 생각과 그때 제가 행했던 선의 에 대한 막연한 만족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어제의 뺑소니 차량 차주가 옳았습니다..제차의 사이드 미러를 사정없이 분지르고 흔적없이 사라진 그 인간의 행위가 옳았습니다. 선의에 대해... 양심에 대해 아무런 메아리 없는 이 사회에서는 말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흠.. 토목공학과에는 부교수가 네 명. 그 중 세 명이 K 모 교수. 토목 공학과에 물어보면 누구인지 정도는 알 거 같네요. OOOOOOpen Mind~~ | sbhan@os.korea.ac.kr, handdol@nownuri.net O0 0O | Operating System Lab. O0 0O | Korea University. O0 00pen Worl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