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pkp (~~~pkp~~~) 날 짜 (Date): 1999년 11월 7일 일요일 오후 08시 46분 50초 제 목(Title): [사학 위기] 연세대 김병수-고려대 김정배 [사학 위기] 연세대 김병수-고려대 김정배총장 대담 "대학 기여입학제 허용-등록금 차별화를" 두뇌한국(BK)21 이후 사학마다 '위기'라고 말한다. 이런 가운데 대학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사학이 처한 현실은 어떠한 지, 무엇이 대학사회의 변화를 재촉하는 지, 대학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 지, 21세기의 바람직한 대학의 모습은 어떤 것인 지, 국내 양대 사학을 대표하는 연세대 김병수 총장과 고려대 김정배 총장의 대담을 통해 들어봤다. (사회= 김형기 사회부 차장대우) . 사회 =두뇌한국(BK)21 사업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나? 김병수 =세계 최고의 우수 두뇌를 양성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재정이 제한된 만큼 서울대 등 소수의 대학을 지원한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 단계로 사립대학에도 응분의 지원을 해야한다. 경쟁자가 있어야 서로 발전한다. BK21 때문에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대학원에 학생이 안 오면 사립대 교육이 황폐화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김정배 =BK21을 통해 서울대를 집중 지원한 것은 잘됐다고 본다. 그러나 이미 과기부에서 지원받는 KAIST에 또 지원하는 것은 문제다. 사회 =BK21 이후 사립대학들은 재정적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기여입학제를 강행할 의사가 있는가? 김정배 =정부가 사립대학 예산의 3분의1 정도만 지원해 준다면 기여입학제는 필요없을 것이다. 정부가 지원을 못해줄 바엔 사립대가 알아서 하도록 맡겨야 한다. 2조∼3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돈이 제도 미비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 돈의 10분의1밖에 안 되는 BK21 사업으로 온나라가 시끄럽지 않은가. 이 많은 돈을 기여입학제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무엇이 나쁜가. 김병수 =사립대학은 등록금 의존율이 매우 높다. 등록금은 자율적으로 책정한다지만 사실상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 외에 사립대학이 안정될 수 있는 획기적 정책이 필요하다. 사회 =그래도 기여입학제를 허용하면 결국 돈으로 입학을 사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많은 게 현실이다. 김정배 = 정원 외로 2∼3% 정도 허용하면, 다른 학생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가 한다면 시설투자와 장학금 외에는 그 돈을 다른 데 안 쓸 것이다. 물론 철저한 감독을 받겠다. 또 기여입학이 허용된다고 대학이 수학능력도 없는 학생을 데리고 오겠는가. 김병수 = 기여입학이라고 해서 대학 들어올 때 5억, 10억씩 돈을 내고 입학하는 방식은 절대 허용될 수 없다. 예컨대 하버드대는 아프리카, 네팔에서 평생 의료 봉사하는 사람의 자녀를 입학시킨다. 대학에 큰 회관을 지어준 독지가가 있다고 할 때, 언젠가 그 자녀가 대학 들어올 나이가 되고, 일정한 수학능력을 갖추고 있을 경우 뽑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여입학제다. 결국 문제는 여론이다. 해외 주재원이나 특파원 자녀에게 정원 외 특례입학을 허용하는 것도 일종의 기여입학제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지 않은가. 사회 =연세대와 고려대는 사학을 대표하는 '명문'을 자부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대학들과 다를 바 없이 백화점식 양적팽창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정배 =양적 팽창 문제는 특정 대학의 학생수가 문제가 아니라 대학의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데 있다. 대학은 벤처기업이 아니라 육영사업이다. 앞으로 학부 모집단위의 광역화, 모집정원의 조정 등을 통해 학생들의 전공선택권을 확대하고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질적 향상을 꾀해 나가겠다. 모든 과가 다 잘할 수는 없기 때문에 법대, 경영, 한국학을 집중 육성할 것이다. 김병수 =종합대학은 학부와 대학원, 평생교육을 모두 포괄해야 한다. 그러면서 학교별로는 특성에 맞는 특별한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정보기술, 생명과학, 국제학, 한국학 분야를 집중 육성하려 한다. 4년제 대학이 전국적으로 200개 가까이 되는데, 조만간 졸업자보다 대학 입학정원이 더 많아지면 부실대학은 도태될 것이다. 사회 =학부 인원을 과감히 줄이고 대학원 중심, 연구중심으로 갈 수는 없는가? 김정배 =하버드대도 학부와 대학원이 반반 정도다. 우리는 등록금 의존율이 55%인 반면, 미국은 20% 안팎이다. 솔직히 대학원 중심으로 가고 싶어도 재원이 없다. 김병수 =연구중심 대학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사립대학, 특히 연-고대는 전통유지를 위해 학부도 중요하다. 물론 현재 학부 인원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사실이므로, 학부는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다. 사회 =입시에 대해 학부모들의 혼란이 크다. 두 학교의 입학제도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김병수 =앞으로 입시는 수능시험을 잘 본 사람도 들어오고, 수능 외에 어느 한가지 분야에 특기가 있는 학생도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 다방면의 학생이 입학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특차전형,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수시모집, 특별한 재능보유자 선발, 소외된 계층을 위한 배려도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뽑힌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더 우수하다는 통계도 갖고 있다. 점수 위주가 아닌 개인의 특성과 소양을 최대한 살리는, '한 줄'이 아닌 '여러 줄' 세우기 전형을 계속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각 대학마다 독특한 방법으로 각자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학생을 뽑을 수 있어야 한다. 김정배 =수능시험을 단순히 자격시험으로 하느냐, 대학내 계열별로 특정 과목에 가중치를 주는 식으로 활용하느냐는 대학마다 달라야 한다고 본다. 현재 입시개선위원회에서 연구중이지만, 수능을 자격시험으로만 한다면 객관적인 학력을 잴 수 있는 다른 잣대가 필요하다. 학생기록부를 대학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학교마다 절대평가에 따른 성적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수를 받으면 무슨 내신성적 가치가 있는가. 그나마 신뢰성을 얻으려면 고교 학력을 상대평가 해야한다. 최선의 입시제도는 말할 것도 없이 대학의 완벽한 자율에 맡기는 것이다. 사회 =연봉제, 계약제, 실적급제 등 대학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김병수 =계약제, 연봉제, 실적급제는 신임 교수에게만 적용하고 있다. 여건이 성숙하고 내부 의견을 수렴한 후 기존 교수에게도 적극적으로 적용할 것이다.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따라 도입성과가 좌우되므로 평가방법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 김정배 =과거의 느슨한 대학체제는 더 이상 안 된다. 이미 신임 교수부터 계약제로 충원하고 있으며 다른 제도들도 2002년 전면 실시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회 =교수들을 만나보면 우리나라 대학이 발전하지 못하는 것은 평가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김정배 =세계 대학들과 견주려면 업적 평가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이를 못했던 것은 대학사회가 선후배간, 자기대학 출신만으로 구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이 대학 내에서 섞여야 한다. 현재 고대는 본교 출신이 60% 정도인데 이것도 많다. 또 외국은 평가가 바로 연봉제하고 직결돼 있다. 반면 우리사회는 지금까지 연봉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해봐야 평가 자체로 끝났다. 미국식 연봉제와 10∼30% 범위 내에서 차등을 두는 일본식 연봉제를 현재 검토중이다. 김병수 =전 과목에 걸쳐 실시중인 강의평가의 공개 여부와 교수 업적 평가시 반영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미 교수 업적평가를 엄격히 실시, 승진 탈락률이 65% 정도이고, 재임용에서 탈락해 학교를 떠난 사람들도 있다. 이제 한번 들어오면 65세까지 보장되는 철밥통 시대는 갔다. 연구업적, 교육공헌도, 학교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서 승진에 반영할 것이다. 3명에 1명꼴로 승진할 것이다. 사회 =사학의 자율성이 과거보다는 높아졌지만 아직도 정부의 간섭이 많은 게 사실이다. 김정배 =대학도 이젠 시장경제에 맡겨야 한다. 특히 자생능력을 갖고 있는 대학에 대해서는 정부가 간섭할 까닭이 없다. 좋은 정보를 전해주고 측면에서 지원해주면 충분하다. 가령 입학생을 마음대로 받으라고 한다고 해서 우리가 1000명, 2000명을 더 받을 수 있겠는가. 학생들도, 교수들도 그런 환경을 원하지 않는다. 김병수 =대학은 특성을 가지고 저마다 개성있게 발전하는 것이다. 거기다 획일적 잣대를 가져다 대는 건 문제가 있다. 앞으로 연구 중심 대학 등 대학의 다양화, 차별화가 이루어지면 각 대학마다 등록금 책정의 자율권이 주어져야 하고 대학별로도 등록금이 차별화되어야 한다. 통제해야 비리가 없고, 문제가 없다는 식의 사고는 전체주의 시대의 사고다. (정리=양근만기자 : yangkm@chosun.com) 11/04(목) 20:35 입력 ** 조선일보 ** ~~~~~~~~~~pkp~~~~~~~~~~~~~~~~~~~~~~~~~~~~~~~~~~~~~~~~~~~~~~~pkp~~~~~~~~~~~~ ^_^ 키즈의 아저씨 pkp palindrome ^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