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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Blaze (7th dwarf)
날 짜 (Date): 1999년 10월  4일 월요일 오후 10시 53분 26초
제 목(Title): 죽을뻔 한 이야기.


오늘 새벽에 일이 있어서 춘천에 갔다 왔쥐.
가는 길에..양수리에서 대성리로 가는 금남리 길로 지나쳐 가는데 이 길이 왕복 
2차선..
평소 가는 것보다 오늘은 기분도 그렇고 해서 천천히 규정속도 지켜가면서 신경도 
더 많이 쓰면서 가고 있는데..맞은편 쪽에서 고딩 하나가 히치 하이킹을 한다고 
손을 드는가 싶더니 봉고 트럭 한대가 선다...그와 동시에 빠~앙~ 하는 굉음과 
함께 봉고트럭을 피해 중앙선을 넘어오는 관광버스..순간 우측을 보니 가드레일 
너머 낭떠러지..(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강변도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 차선 
30m앞에는 차가 한대 주차해 있고..완전히 S자로 빠져나가지 않으면 난 둘중 
한대에 충돌해 죽던지 강에 빠져 죽는다...(짧은 찰나에 많이 생각했다구? 운전 
9년째 하니까 이렇게 되더라..)내 속도는 60Km. 
갑자기 팔이 어는 걸 느끼면서 순간 우측과 좌측으로 번갈아가며 핸들을 틀고 
동시에 다른 손은(어느 손이었는지 기억안남) 클락션을 꾹 누르고 있었다.
그저 운명에 내 몸을 맡긴지 0.3-0.4초 정도..1초도 안되는 시간이었다. 난 버스가 
내 곁을 스치는 느낌을 뒤로 한채 한참 서 있어야 했다.

내 삶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타살의 위협을 느꼈던 때였다. 자살 충동을 느껴본 
적은 없지 않지만 자살이 아닌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순간 섬칫 하면서 
무지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눈물이 핑 돌더군..

그거 말고도 오늘은 사방을 다 돌아다녔는데 온갖 잡스러운 꼴을 많이 봤다. 
운전하면서 오늘만 같으면 당장 면허증 꺾어 버린다. 정말..

잘못하면 여기 글도 못쓸뻔 하고..내 팬들도 못볼뻔 했다. 쓸데 없이 천천히 
다니지 말고 평소 하던대로 다녔으면(그래야 80-100km/h정도다..난 달리는거 별로 
안 좋아한다..애들같아서..) 그 순간에 거기 있을 일도 없었을텐데..

암튼..다들 차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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