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taurus (Siegfried) 날 짜 (Date): 1999년 8월 18일 수요일 오전 10시 38분 15초 제 목(Title): [수필5] 미운 간호부 미운간호부 주요섭 어제 S 병원 전염 병실에서 본 일이다. A라는소녀, 7,8세 밖에 안 된 귀여운 소녀가 죽어 나갔다. 적리로 하루는 집에서 앓고, 그 다음날 하루는 병원에서 앓고, 그리고 그 다음날 오후에는 시체실로 떼메어 나갔다. 밤낮 사흘을 지키고 앉아 있었던 어머니는 아이가 운명하는 것을 보고 주은 애 아버지를 부르러 집에 다녀왔다. 그 동안 죽은 애는 이미 시체실로 옮겨가 있었다. 부모는 간호부더러 시체실을 가리켜 달라고 청하였다. " 시체실은 쇠 다 채우고 아무도 없으니까, 가보실 필요가 없어요." 하고 간호부는 톡 쏘아 말하였다. 퍽 싫증난 듯한 목소리였다. "아니 그 애를 혼자 두고 방에 쇠를 채워요?" 하고 묻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떨리었다. "죽은 애 혼자 두면 어때요?" 하고 다시 톡 쏘는 간호부의 목소리는 얼음같이 싸늘하였다. 이야기는 간단히 이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때 몸서리쳐짐을 금할 수가 없었다. "죽은 애를 혼자 둔둔 어떠리!" 사실은즉 그렇다. 그러나 그것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심정! 이 숭고한 감정에 동정할 줄 모르는 간호부가 나는 미웠다. 그렇게까지도 간호부는 기계화되었는가? 나는 문명한 기계보다도 야만인 인생을 더 사랑한다. 과학상에서 볼 때 죽은 애를 혼자 두는 것이 조금도 틀린 것이 없다. 그러나 어머니로서 뽈 때에는 .... 더 써서 무엇하랴?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고, 동정할 줄 모르는 간호부! 그의 그 과학적 냉정이 나는 몹시도 미웠다. 과학문명이 앞으로 더욱 발달되어 인류전체가 모두 다 '냉정한 과학자'가 되어 버리는 날이 이른다면.... 나는 그것을 상상만 하기에도 소름이 끼친다. 정! 그것은 인류 최고 과학을 초월하는 생의 향기이다. --------------------------------------------------------------------------- ㅣ서점에서 좋은 책을 찾았을 때의 느낌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ㅣ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