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solbi (솔비) 날 짜 (Date): 1999년 5월 26일 수요일 오전 05시 27분 48초 제 목(Title): 겉으론 화려한 직업이지만. 미국 국경선을 바로 넘은 캐나다 서쪽엔 한국의 장승의 사촌쯤 되는 토템들이 많다. 아무래도 자라는 나무의 크기가 다른만큼 크기에선 비교할순 없지만, 빨강, 노랑, 초록, 흰색, 검정의 배합은 우리의 것과 비슷하다. 내가 토템을 조각한다는 인디안 아저씨를 만난건 지난 캐나다 여행때였다. 부두의 작은 공원에서 친구들이랑 몇명이서 느긋하게 오후의 햇살을 즐기면서 조그마한 조각을 깎고 있었다. 내가 신기해 하자 이리와서 사진첩이나 보라고 부른다. 그 사진첩엔 그동안 자기가 만든 작품들을 찍은 작품집이였다. 이건 뭐다 저건 뭐다 하면서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눈 그 아저씬 아무래도 내 나이보다 서너살 많을까 싶은 인디안이였다. 보기 드물게 잘 생긴... 사진집 맨끝에 패션쇼를 찍은 사진이 몇장 있었다. 아저씨 '이게 나야. 예전에는 모델로 일했었어. 이 여자애 보이지? 함께 일했었는데 얜 vogue에도 실렸었다.' 나 '근데 왜 그만 두셨어요? 여전히 젊으신것 같은데...' 아저씨 '모델이란 직업이 보기엔 화려하지만 쇼가 끝나면 그렇게 허무할수가 없어. 그래서 나도 마약을 하곤 했었는데, 점점더 초라해지는 내 모습을 보곤 그만두었어.' 지금은 조각이란 일에 만족하면서 자기 작업장을 하나 갖는 꿈을 가지면서 산단다. 가슴의 공허함을 메꿀수 있는 무언가를 가진다는건 넘 소중한것 같다. 그게 친구든 직업이든 아님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든. 솔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