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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solbi (솔비)
날 짜 (Date): 1999년 5월 14일 금요일 오전 01시 45분 08초
제 목(Title): 누구랑 갈것인가가 중요해.



어떻게 알았는지 같은 랩의 중국인 친구가 이번에 시애틀 갔다가 밴투버도 
갈건지 물어온다.
혼자만의 낭만을 즐기려던 생각은 접어두고 오케이 같이 가자 했었다가...

밴쿠버에 있는 만삼일 동안 이친구가 중국음식 타령을 해 댄다.
또 한며의 중국인은 타이완 친군데, 이 친구근ㄴ 아무거나 잘만 먹던데.
이 본토에서 온 이친구는 끼니때마다 중국음식을 못 먹으면 죽는 엄살을 떤다.

남편이 끼니마다 음식 투정을 부리면 싱크대위의 식칼이 눈에 들어올만 하겠더라구.

밴쿠버를 떠나는 전날 저녁을 먹을려고 거리를 헤매는데 또 이친구가 그런다.
중국음식 아니면 안 먹겠다고... 그렇다고 머리수도 적은데 넌 가서 중국음식 먹고
난 한국음식 먹고 여기서 한시간뒤에 만나자고 그러기도 뭣하잖아.
살살 꼬셔서 한국음식을 먹자고 한뒤 한국 음식점을 겨우 찾아냈다.
끼니 찾아 한시간 운전하면 지치기도 하지만 난 밥을 제때 못먹으면 몸에서 이상하게
열이 팍팍 난다.

음식을 주문할려고 하는데 이 친구왈 자긴 소고기 돼지고기 그리고 해산물도
먹고 싶은데 그럴수 있냐고 묻는다. 
'너 다 시켜먹어. 그리고 네가 먹은건 너가 돈 내고.'
'아니, 중국 음식처럼 같이 시켜서 나누어 먹자고.'




난 순두부 시켰는데 같이 숫갈 디밀고 떠 먹긴 좀 그렇잖아. 친한 친구도 아닌데.
이 친구 한참을  궁시렁거리더니 갈비를 시켰다. 그리고 왈

'니네 나라 음식은 참으로 STUPID하다. 우리나라 음식 봐라. 여러 사람이 잘만 
나누어 먹는데, 니네는 그게 뭐냐?'



어쭈, 이게 이젠 우리나라까지 씹네. 원래 중국본토친구들이 아시아 문화권은 모두
중국영향권에 있다는걸 상당히 자랑하고 싶어하는건 아는데도 요건 못 참겠더라구.

여름날 평상에 앉아서 식은밥에 풋고추를 매운 고추장에 찍어먹는 그맛을,
된장찌게에 호박쌈의 그 맛을 니가 아니 (난 시골서 컸다. 해서 한국음식은
뭐 이런거만 있는것 같다. 넘 토속적인가...)?



한바탕 하고 나서 밥을 먹는데, 엄마가 끓여주시던 그 된장찌게가 그리워진다.
그날 순두분 내가 거의 열흘만에 처음 맛본 한국음식이였다.

결론인즉, 길 떠나면 고생이다.


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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