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cupspace (가제트) 날 짜 (Date): 1999년 3월 10일 수요일 오전 10시 17분 33초 제 목(Title): [심리] 정서지능이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의 일이다. 미국의 수영 선수였던 매트 비온디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는 올림픽이 개막되기 전부터 7관왕이 될 것이라는 온갖 기대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그는 초반 두 종목에서 탈락했다. 스포츠 경기 전문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비온디가 충격에 쌓여 나머지 경기도 모두 망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비온디는 나머지 다섯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마틴 셀리그만 박사는 '비온디의 업적'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셀리그만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 미국 대표 선수들에게 일련의 실험을 실시했는데, 실험 내용은 좌절 상황에 처했을 때 무기력이나 절망을 느끼는지, 실망을 느끼지만 곧 회복해 새로운 희망을 갖는지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비온디는 이 실험에서 좌절을 극복하는 낙관성면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비온디는 좌절을 겪더라도 비관하거나 낙담하기보다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더욱 분발해 훌륭한 기록을 냈던 것이다. 최근 들어 EQ, 정서 지능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보통 기억력, 암기력, 계산력 등을 가리켜 지능이라고 한다. 그런데 감정, 기분, 정서에 대해서도 지능이라는 것이 있으며 이를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비온디는 EQ가 높은 사람의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그렇다면 EQ란 무엇일까. 정서지능이라는 정서에 대한 능력을 양적인 수치로 나타낸 것이 정서 지수(Emotional Quotient : EQ)이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다. 화가나고 짜증이 나는 일이 있을 때, 자신의 기분을 잘 다스리고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있는가 하면, 자신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포기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 전자가 후자보다 정서지능이 뛰어난 사람, 바로 EQ가 높은 사람이다.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 정서 지능이라는 말은 1990년 미국 예일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피터 샐로비(P. Salovey)와 뉴 햄프셔 대학의 존 메이어(J. Mayer)가 처음 사용했다. 그들이 정의하는 정서 지능은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평가하고, 표현할 줄 아는 능력,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줄 아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성취하기 위해서 정서를 이용할 줄 아는 능력"이다. 정서지능에는 필수적인 3가지 구성요소가 있다(표). 첫번째 구성요소인 '정서를 평가하고 표현하는 능력'은 자신과 타인이 느끼는 감정, 기분, 정서 등을 정확하게 알아차리고, 그에 대해 적절하게 표현하고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유쾌한 기분은 계속 유지하고 불쾌한 기분은 되도록 빨리 잊어버리고 기분을 좋게 바꿀 수 있다. 이것은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의 기초가 된다. 그리고 타인의 감정과 기분을 알고 있고 이해한다면 그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게 된다. 그럼으로써 타인을 배려하고 헤아릴 줄 아는 친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진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말이나, 표정, 몸짓 등으로 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과 타인의 표정에 나타난 미묘한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도 이에 속한다. 두 번째는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이다. 자신과 타인의 감정, 기분, 정서 등을 사회적으로 적절하게 적응할 수 있게끔 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능력은 '대인 관계가 좋은 사람', '적응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들이 갖추고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갖춘 사람들은 타인의 기분을 불쾌하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세 번째는 '정서 활용 능력'이다. 자신의 감정과 기분, 정서를 생산적인 활동으로 바꾸는 능력을 말한다. 누구나 자신의 기분에 따라 일을 추진하는데 영향을 받는다. 불쾌하고 짜증이 나 있을 때는 무슨 일을 하건간에 제대로 될 리 없다. 샐로비 박사의 한 실험을 살펴보면, 사람들은 우울하고 차분한 기분을 느낄 때 세부적이고 꼼꼼한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유쾌하고 즐거운 기분을 느낄 때 새롭고 창의적인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참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정서와 감정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고 또 관련 연구와 논문들도 수없이 많다. 그런데 왜 유독 요즘에 와서 세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일까. 아마도 그 이유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학교와 사회에서 성공하고 출세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똑똑하고 머리좋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IQ가 학업 성취를 예언하는 정도는 49%정도이고, 사회적 성공을 설명하는 정도는 10%에 불과하다는 연구도 있다. 그렇다면 IQ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면들을 정서 지능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미국 스텐포드 대학의 미셸(Mischell)박사는 정서 지능이 얼마나 중요한 능력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4세 아동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아무 장식도 없는 널찍한 방에 4세 아동들을 모아놓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매쉬멜로우 한 봉지씩을 나누어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 여기 맛있는 메쉬멜로우가 보이지? 이것을 지금 당장 먹어도 괜찮다. 하지만 내가 나갔다가 돌아올 때까지 이것을 안 먹고 기다리고 있으면 한 봉지씩 더 줄거란다." 미셀 박사가 방을 나가자, 아이들은 두 부류로 확연하게 나누어졌다. 한 부류는 매쉬멜로우를 허겁지겁 먹어치웠고, 나머지 부류는 참고 기다리겠다고 결심한 듯 보였다. 참는 아이들의 모습은 가지각색이었다. 벽쪽으로 돌아 앉아서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아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아이, 참으려고 애를 쓰다가 잠들어 버린 아이…. 15년 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갈 즈음 이 아이들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먹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했던 아이들은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굴복하고 좌절하며, 여러 가지 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친구도 없는 외톨이로 학교 생활을 보냈다. 그러나 먹고 싶은 욕구를 잘 참아냈던 아이들은 학교나 가정에서 인정받고 적응도 잘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으며, 학교에서도 이른바 '인기있는 사람'이 돼 있었다. 보다 극적인 차이는 성적에서 나타났다. 미국판 대학 수능 시험이라는 SAT에서 두 부류의 아이들은 1백25점의 점수차가 나타났다. 참기를 포기했던 아이들이 5백대 점수를 받았다면, 잘 참고 기다려서 메쉬멜로우 두 봉지를 먹었던 아이들은 6백-7백대의 점수를 받았다. 정서지능이 뛰어난 아이들은 사회성, 성격, 적응력이 좋을 뿐 아니라, 학교 성적도 좋았다. 머리가 좋은 것만으로는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예도 있다. 우수한 두뇌들의 집합체라는 하버드 대학에 다녔던 95명의 학생들의 20년 후의 모습을 추적,조사한 연구가 있었다. 연구 결과, 대학에 다닐 때의 높은 시험 점수와 사회적인 성공과 출세는 무관하다고 나타났다. '학교 우등생이 사회 우등생은 아니다'라는 결론이다. 꼭 거창한 연구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 중에서 얼마든지 이와 같은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이성 능력이나 지능 지수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일구어내고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똑똑하다는 의미에서 벗어난 또 다른 의미의 '똑똑한 사람들'이다. IQ라는 단일 지표에서 벗어나 또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고, 이 능력이 학교에서 뿐 아니라 사회에서의 성공을 설명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서 지능은 환영받고 있으며,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다. 지식보다 지혜가 중요 IQ는 지능 검사라는 측정 도구를 통해서 산출되는 점수다. 그 점수가 1백정도이면 평균이고, 130이 넘으면 영재라고 부른다. 70이하이면 특별한 노력을 해야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정서 지능도 IQ처럼 측정할 수 있을까. 평균이 얼마이고, 몇 점이상이면 정서 지능이 뛰어난 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정서 지능을 측정하는 검사도 없고, 단일화된 수치로 말할 수도 없다. 사실, 정서 지능 점수가 얼마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정서 지능은 IQ와는 달리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계산력·암기력 등을 측정하는 IQ검사는 항상 정답이 있다. 그러나 감정과 기분을 인식하는지, 조절하는지, 그리고 잘 활용하는지 등을 IQ검사처럼 단순한 지필 검사로 측정할 수 있겠는가. 그러기에는 정서 지능의 구성요소가 너무도 다양하고 복잡해서 한가지 점수로 나타내기 어렵다. 그렇다면 정서 지능의 측정은 불가능한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정서 지능의 하위 구성요소를 측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서 지능의 총점수를 산출해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다가, 개인마다 뛰어난 정서 지능의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영역에 대한 측정으로 정서 지능을 평가하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앞에서 말했던 셀리그만 박사의 낙관성 검사이다. 또한 정서 지능의 개념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던 샐로비 교수도 정서 지능 측정 도구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서도 역시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완전한 정서 지능 검사도 곧 일반인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 이 글 읽고 차암.. 제가 요즘 흥분을 잘 할만한 일들을 겪고, 무척.... 아무튼... 갑자기 소용녀와 양과가 생각나는군요......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마음에 걱정하고 즐거워함이 없는 것은 덕의 지극함이요, 기쁘고 성냄을 하나로 보아서 움직이지 않는 것은 고요함의 지극함이며, 무엇에건 막히지 않음은 허무의 지극함이며, 외부 사물과 더불어 섞이지 않는 것은 담담함의 지극함이며, ... -장자-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