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didi (윤 정 선 ) 날 짜 (Date): 1994년12월30일(금) 15시28분53초 KST 제 목(Title): 검도를 배우다... -얼굴이 호신술에 몸매가 가스총인데 왠 검도냐...~ 라는 말부터 ,너무너무 힘이 들고 옷도 시커멓고 패션에는 도무지 신경을 쓸 수 없어서 검도를 포기했다는 어느 선배의 말을 흘려들으며 ,가까운 검도장에 등록을 했다. 엄마는 차라리 유도가 어떻겠냐고 했지만...난 검도야 말로 탁월한 선택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딘가 모르게 서늘하면서도 고고한 기품이 검과 일치된 내 몸에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오늘까지 나흘을 나갔는데... 뼈마디뼈마디가 다 쑤시고,초보자라 죽도도 아닌 목도를 쓰는데 한 번 내칠때마다 어깨에선 뚝뚝 소리가 나고... 이거 안 해도 사는데...이런 생각만 들고... 더우기 어제 도장 송년회에서 본 검력이 2년씩은 된다는 사람들이 어쩜 그리 내 생각과는 다른지... 남자고 여자고 모두 나무젓가락으로 맥주병따는것 이외에는 내공의 흔적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었다.. 운동하는 사람 특유의 단순함이 좀 사람들을 건강하게 보이게 하긴 했지만...내가 무공을 2년 연마한 후에 얻는게 단순함뿐이라면 .... 오늘은 3단머리치기라는걸 전수받았는데 "머리!"하며 외치며 앞으로 검을 쭉 뻗을때 느껴지는 그 시원함... 빨리 나도 산소같은 여자가 되어야 할텐데... --------------------------------------------------------------------------- 술 한잔 돌리면서 내가 귀의한 세상에게 할 말이 있다면 내가 세상을 술잔처럼 돌리고 싶다는 것이다. 한 잔의 순환을 간절히 바란다는것이다. ##한 해가 가는군요. 치욕은 더 큰 치욕으로만 씻겨지고,절망은 또다른 절망으로 복습되어지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국가적으로나 寬개인적으로나 다시는 복습하기 싫은 한 해군요. 내년엔 제발 복이 많이많이 들어와 반 잔의 순환이라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는데.... 암튼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