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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ESPRIT ( Mr.종진  )
날 짜 (Date): 1994년12월14일(수) 20시07분15초 KST
제 목(Title): 난  눈  싫어.....


눈이  왔다고  해서  감상에  젖는  후배님들  많으신데
매우  흐뭇합니다.  귀엽다는  느낌이랄까....  

자극적인  말이  있는  글도  있던데...  으음...

난  아침에  일어나서도  눈이  왔다는  사실을 
몰랐고,  샤워하고(NeXT야  부럽지)  면도다하고도 까맣게
몰랐었다.   

모처럼  청바지  대신에  기분전환하려고  기지바지에
구두신고  기숙사  방문을  나섰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복도를  지나  건물현관을  
나가면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차키를  찾았다.    그런데.
으잉....  왠  눈벌판,  아니,  눈쌓인  폐차장  같은  느낌이랄까.

웬통  눈  덮인  차들만  옹기종기,  가뜩이나  기숙사에  차가  많은데,
눈까지  덮여있으니.  정말  폐차장에  눈온  꼬라지  아닌가....  문제는  
언제  덮인  눈치우고,  차  후까시  시켜서  타고  간단  말인가.
덕분에  차키로  차  옆문  여는  대신  뒷트렁크나  열어서  우산부터  
꺼내고서,  그냥  씩씩하게  연구소로  걸어갔다.  
(씩씩하게  =  씩씩거리며,  참고로  기숙사에서  연구소까지  걸어서
10분거리,  차타고  가면  12분  거리)

연구소  도착하니  구두랑  바지  밑단이  다  젖어버렸다.

그리고  진짜  문제는,  퇴근하고자  하는  나에게  
지금부터 (오후  8시)  기숙사까지  걸어가야한다는  사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난  찬바람이  싫다.  

눈이  싫어지는  나이가  되ㅆ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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