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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cshsysl (시후니)
날 짜 (Date): 1993년06월07일(월) 21시58분33초 KST
제 목(Title): 찬 바람이 불면........

사학년  일학기 (?) 였던가?
학점을 매울려고  인문대에서 개설한  교양 한문을  수강한 족이 있었지여...
아마도 한 이만여명(?)쯤 되었을거예어..
그 크나큰  대강당을 빌려서 첫수업을  했었으니까여....
사실 학점도 학점이었지만  강의를 맡으신 분이  워낙  유명한 분이었기에
그 분의 강의를 재미삼아  듣고자  했던게 더 큰 이유였을거에여....
지금 생각해 보건데...
이 보드에 들어오시눼�  경대 출신중에서는 그 분의 수업을 들어 본 분들도
아마 계시지 싶은데...
존함이   진갑곤(?) 교수님이었을텐데....
하여튼  너무 많은 사람이 수강한 관계로 급기야  반을 여러개로 나누어서  
여러 교수님이  맡아야 하는 불상사가 생겨 버렸지요...
3점 5학년 친구 두 녀석을 꼬셔서 수강하자뎔�  했던 나로서는 여간 낭패      
아니었지요...
수강신청은 벌써 끝나 버렸고  그렇다고 취소할 수  없는 실정이  � 
되었으니까  완존히 친구 보기가    민망하게 되었지비...
그런데 행운의 여신은 나에게로 오는게 아니였던가....
심지 뽑는  형식의 교수 배정에 있어서 다행히도 그대로 자연대와 예술대
그리고 인문대는 진 교수님이 하기로 하였지요...
수업시간에 한문을 배우는 것 보다  여러 야그를 듣는게 더 실감이
나서 시간 가는줄 몰랐으니까 여하튼 경대생 여러분 중에  학점에 여유가
계시는 분은  권유합니다...(단 사학년들만요)
이제까지는 서론이었고요...
제목의 이야기를 하기로 하죠...
그 무뎌운 대구 의 여름 날씨에 수강을 한다는 것은 해 보지 않으신 분은
이해가 어렵지요...
더위에 지친 학생과  강의하기에 힘들어 하시는 교수님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주기 위해 시간이 배정되었는데
그게 수업시간에  판소리 비슷한 것을 배우는 것이었지요....
배운 것 중에서 기억남는 것은 창부타령인데
아니 ~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
...
당명황에 양귀비요 이도령에  춘향이라....
일년은 삼백육십일을 하루만 못봐도 못살겠네...
얼씨구 절씨구......


그러다 재미있는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남녀 학생중에 한 명씩 나와서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으로 그  더위를 피하자
했는데......
우리 자연대 학생과 더불어 강의를 듣는 단대는 예술대였기 때문에
볼 만한 거리도 꽤 많았졌는데..
성악과 남학생은  거나하게 
일송정  ......
....
그와 맞서는 여학생은 무작위 추첨에 의해 성악과 여학생이었지요........
당연히 그 여학생은 우리 가곡 중에서 한 곡을  선택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무신 노래를  불렀느냐 하면요..
제목 그대로예요....
찬바람이 불며~ㄴ은   .................

..................
완죠히 뿅갔죠....
성악을 전공하는 사람이라 박자는 기차고
구슬프게  넘어가는 것은 기존의 가수가 부르는 것 이상이 되었지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정말 잘 했었다는 생각밖에는들지 않아요....
혹시라도 주위에 성악을 전공하는 친구분을 가지신 분은 꼭 그 분의
노래 (유행가)를 들어 보시기 바래요...
제가 하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님을 증명할테니까요...
요즘도 그 노래를   중얼거리면서 옛 생각에 젖어 들어가곤 해요......
제 3합동 강의실의 그 환상............
그리워요......
보고파요...
그 시절이요....

                         시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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