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U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wooko (오원욱)
날 짜 (Date): 1994년04월01일(금) 08시30분58초 KST
제 목(Title): 


"나를 슬프게 하는것들"부제:젊은날의 슬픔    

을 돌아보며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부제 : '어느 젊은 날의 슬픔'에서 나를 보며 

어느날 갑자기 그리움이 찾아 왔다가 또 어느날 갑자기 미련도 없이 
그 그리움이 떠났을 때 그 사랑의 허망함은 나를 슬프게 한다.

그리하여 창 밖의 바람소리가 가슴 속으로 '쏴아--'하고 불어 올때   
철렁하고 들리는 마음의 소리 '아! 그랬었구나!''내가 사랑에 빠졌었
구나!'하는 일말의 후회스러움은 더 한층 나를 슬프게 한다.   

또 그리하여 조금은 억울해하고 방심하지않으리라고 마음 먹었었던   
지난 날의 결심이 얼떨결에 깨어진 것에 나 자신이 놀라워할 때     
'사랑의 아픔'을 견뎌내기에는 너무나 자신이 없어 타인에게나 있는 
것이라고 치부하였던 '그 마음'이 어느새 생겼다가 드디어는 아픈    
흔적만을 남기고 떠나려할 때 

또 그리하여 지난 날의 어리석음과 오늘의 어리석음의 사이에서 자신을 
볼 때 '그 어리석음'들 사이에 낀 '자신의 어리석음'은 더더욱    
나를 슬프게 한다.

그리하여 '이러한 마음'하나 다스리지 못하고 도대체 '인정'이니     
'사랑'이니 '정'이니 하는 것에서 초연하지도 못하고 또 그렇다고    
파묻히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머뭇거리다가 

또 그리하여 철저하게 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받지도 못한 채로     
어느날 갑자기 왔다가 또 어느날 갑자기 가 버린 것이 '사랑의 감정'
이었다고 자신도 없으면서 '자신'에게 믿게하려하고 

또 그리하여 그러나 자신의 감정은 그리고 마음은 '사랑'이었다고    
생각하며 혼자 씁쓸해하면서 갑자기 외로움을 느끼며 쓸쓸해하며       
서글프고 서러워질 때 그러한 '나'는 나를 슬프게한다.         

그러면서도 " '사랑'은 '서로의 사랑'이어야 한다 "는 고집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자신을 위로하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나'는 더더욱 나를 슬프게한다.
 

그리고 이제는 '흘러간 강물'이라고 생각했던 '지난 날의 슬픔'이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 가끔씩 '너는 거짓말쟁이야'라고 속삭일때는  
나는 나를 너무나 슬프게한다.

    지난 날은 아름답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 
    그리고 진실하지도 않고 포근하지도 않다.
    다만 '지난 날'일 뿐 
    '추억은 아름답다'라는 것은 현실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것은 네가 상상으로 만든 것 뿐이다.

---하여 중요한 것은 현재이며 그러나 현재는 언제나 객관이되지 못하고 
헤매이게 된다는 것  
이것이 나를 제일로 슬프게한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