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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lee)
날 짜 (Date): 1994년03월05일(토) 02시17분35초 KST
제 목(Title): 대학교 생활


제가 경북대와는 별 상관이 없지만 글이 없는 고로 한편 적습니다. 
내가 대학교에 입학하던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0 년 전 그당시는 참으로 
암울한 시기였다. 난 그때 대구를 떠나 타향에서 학교 생활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당시는 시대가 시대였던지라 선배들이 청교도적인 생활과 강건한 투쟁을 요구하던 
시절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우습지만 그당시는 꽤 심각한 문제였다. 그 당시 
내게 있어서 경북대를 비롯한 이곳 지역 학교로 진학한 친구들에게 느끼는 분노는 
학교 생활이 신입생 환영회, 축제, 체육 대회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행사들이었다. 그 당시 나는 그런 행사들 속에서 민족이니 민주를 거론하는 것이 
역겹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다. 대학원에 들어가서 보니 나의 학교도 꽤 많이 
변했고 학부 시절이 너무나 험하게 지나간 것이 안타까왔다.  석사를 마친 후 
유학을 나왔다. 여기서 처음 느낀 것은 학부생들이 너무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이다. 공브를 안하면 인정사정 없이 에프를 받게되니 도리없는 일이다.   그리고 
그들은 주말이면 너무 신나게 논다. 유학 초 내가 캠퍼스 근처에 살 무렵 금요일 
오후마다 야시시하게 차려입고 돌아다니는 계집애들을 보면서 설렛던 기억이 
새롭다.
요즘처럼 개인화된 사회에서 거창하게 민족이나 민주를 떠들 필요는 없다. 젊은 
학창 시절을 즐겁게 보내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학생인 이상 스스로 학생의 
책무 (공부 - 대학새의 책무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지, 진리 탐구가 아니다) 
를 다하는데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언젠가는 후회하게 되므로 
신입생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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