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NU ] in KIDS 글 쓴 이(By): artte (지성&순수) 날 짜 (Date): 1996년09월30일(월) 13시37분57초 KDT 제 목(Title): [검열철폐] 키즈 실명제 이렇게 생각한다. [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 강철 새잎) 날 짜 (Date): 1996년09월30일(월) 10시09분06초 KDT 제 목(Title): 키즈실명제를 대하는 우리의 입장. 1. 우리는 실명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실명제 실시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없음을 주목하고 우려한다. 2. 우리는 공권력과 관련된 어떠한 압력에도 따르지 않는다. 3. 나아가 우리는 진정한 자유, 진정한 해방을 향한, 해커들의 치열한, 삶에 대한 긴장을 존경한다. 4. 우리는 외부로부터의 압력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키즈 실명제에 이유없이 따르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일차적으로 택하는 수단은 자발적 아이디 삭제가 아닌 사용정지 감수이다. 5. 우리는 실명제 실시에 대한 책임있는 사람의 해명이 뒤따르길 기대하며 그것이 오랜 세월 이 비비에스에서 기쁨과 슬픔을 나누었던 사용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배려>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 네티즌의 애환이 살아 숨쉬고 있는 최초의 인터넷 비비에스에서 이처럼 전근대적인 강압적이고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실명제가 강행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6. 또한 이후 있을지도 모르는 실명제에 대한 해명이 외부압력의 직-간접적 영향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사용정지뿐 아니라 이러한 조처에 대한 대공권력 저항을 시작할 것이다. 이 저항에 앞서, 무엇보다 우리는 아/는/바/가/전/혀/없/다/ 계속되는 침묵은 이러한 압력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7.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을 것이라 믿으며, 그러한 분들의 뜻을 모아서 '일방적인 키즈실명제 강행'이라는 '사건'에 대해 <한국인터넷사상 최대의 강압적 조처>이라고 명명할 것이다. 8. 인터넷은 열린가능성을 의미하며, 그래서 <직접민주주의를 위한 단서> 라고까지 불리어 왔다. 그간 인터넷의 기여로 NGO등이 활성화되었던 점은 이와같은 측면을 입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넷의 이와같은 '열림지향'에 대한 명백한 퇴행으로 간주되는 최근의 상황전개에 대해 우리는 <또 하나의 매체>를 잃어버리는 것 이상의 우려를 갖는다. 속성상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수밖에 없었고 가장 직접적인 수단으로 기능했던, 잠재력이 높은 매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우리는 파악하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의 대응 또한 <아이디 사용정지 감수>라는 소극적 형태에 머물 수만은 없다. 7. 우리의 이후 대응은 다양한 전개형식을 가질 것이지만, 우선 뉴스그룹과 여타비비에스를 통해, 이곳 키즈에서 유지해왔고 가꾸어왔던 기대들을 확대하고 깊이있게 할 것이다. 이러한 일차적 대응에는 키즈에서의 이와같은 강압적 조처에 대한 <인터넷을 통한 알리기>도 물론 포함된다. 또한 불합리한 방법으로 강행된 실명제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주시할 것이다. 우리는 이 인터넷비비에스가 어디로 가는지 지켜볼 것이며 그 방향이 우리의 기대가 아닌 우려를 향하고 있다면, 키즈에 대한 애정으로 키즈에 꿈과 사랑을 실었던 사용자들에 대한 애정으로, 인터넷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애정으로, 키즈를 비판할 것이다. 8. 마지막으로 실명제에 대해 우리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다음과 같은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 아무런 책임있는 설명이 없다. -- 외부로부터의 압력은 어떤 설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amethyst(네게망치를), stone(씩씩하게), onnury(별아저씨), purunsan(강철새잎) lsjong(꿈과희망) ------------------------------- artte(지성&순수) /통/신/검/열/철/폐/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싸워주지 않는다. 내가 누릴 자유는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