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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labamba (H.K. CHOI)
날 짜 (Date): 1993년06월05일(토) 13시29분00초 KST
제 목(Title): 단소소리..



대학 3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복학생형들과 생활하기 시작했다.

86, 85, 84, 83, ... , 77 학번 형까지 있었다.

다녀온 군대도 각양각색으로 6방, 18방, 의가사제대, 육군, 

공수부대, 다양하기 그지 없었다.

3학년초부터 복학생 형들과 같이 지내다보니 그 이후로 복학하는

사람들은 자연 쉽게 친해질수 있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많은 형들..

4학년 개강파티때..

검은 뿔테 안경에 할아버지 같은 인상의 선배 한분이 새로 복학하셨다고

인사를 나눴다.

오복예식장 부근 넓은 식당에서 공식적인 행사를 마치고 10여명의

형들과 인문대 앞 잔디밭에 막걸리를 사다놓고 다시 술을 마시면서

그 형과 좀더 이야기를 나눴고 나중에야 자세히 알게되었지만

국악에 상당한 관심이 있는 형이었다.

저녁식사후 5호관 뒷편 그 으슥한 곳에서 그형의 단소소리를 자주

들었고 덕분에 조금 불줄도 알게되었고 비록 PVC로 만든거지만

단소도 하나 가지게 되었다. 지금도 책상엔 두개의 단소가 있다.

새롭게 생긴하나는.. 흐흐.. 흥부한테서 뺏은(?)거지만..

  다른 사람들은 졸업여행가고 두명의 형들과 지리산엘 갔었다.

4월 초에.. 

장터목에 텐트를 치고 소주를 적당히 마신후에 그형의 단소 연주가

시작되었는데.. 으으아아아아.. 그 야심한 밤에 산중턱에서 듣는

처량한 단소소리라니... 에고.. 그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셨던것 같다.

장터목에서 세석산장까지만 가고 거기서 다시 텐트를 쳤다.

걸어갈 힘이 안나서.. :)

세석 산장 뒷편 봉우리에 올라 바위위에 앉아 그 형의 '창'도 듣고..
...
...

단소소리.. 정말 좋은 소리.. :)

홀로가 단소 소리의 기억을 적은걸 보니 그 형이 생각나서.. 주절..주절..

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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