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NU ] in KIDS 글 쓴 이(By): comma (시종일관) 날 짜 (Date): 1996년09월04일(수) 02시34분36초 KDT 제 목(Title): 나의 옛 친구 나의 옛 친구 나 어릴 적에 함께 다닌 친구가 있었죠. 키는 아주 작았고 얼굴은 귀엽게 생긴 나의 옛 단짝 늘 함께 붙어 다녔었죠. 취미도 달랐고 성격도 달랐지만 서로의 고민거리를 진지하게 들어줬었죠. 서로 나이가 들 수록 각자의 길을 걸었고 세월이라는 헛된 물결 속에서 우린 서서히 서로를 잃어만 갔죠. 지금은 어디 사는 지조차 알 수도 없지만 시간이라는 건 우릴 무디게 하고 이렇듯 세상은 내게 모든 걸 받아들이게 하죠. 친구 때문에 화도 나고 질투도 했었죠. 내가 가지지 못한 그 친구의 큰 것들을 부러워했죠. 산다는 것은 무심해요. 사랑했던 친구 소중했던 기억들 단지 잊혀지기만을 위해 있는 것처럼 서로 어른이 될 수록 각자의 삶을 얻었고 그대신 세상은 친구를 뺏어갔죠. 새롭게 변한 주위에 적응하라며 지금은 아무 느낌도 없이 지내고 있지만 가끔 어릴적 그 친구 생각이 날 땐 세상이 나를 바꿨다 변명만을 하죠. 서로 나이가 들 수록 각자의 길을 걸었고 그 세월이라는 헛된 물결 속에서 우린 서서히 서로를 잃어만 갔죠. 지금은 어디 사는 지조차 알 수도 없지만 시간이란 건 우릴 무디게 하고 이렇듯 세상은 내게 모든 걸 받아들이게 하죠. -- 누구나 다 이런 걸까? 아님 나만 그런 걸까.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낡은 앨범에서나 볼 수 있는 얼굴들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