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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NU ] in KIDS
글 쓴 이(By): comma (<<소낙비>>H)
날 짜 (Date): 1996년08월20일(화) 15시57분58초 KDT
제 목(Title): re] 이런 사람은 정말 빠떼루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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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노니에서 한총련 욕하고 다니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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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인간 보고도 모른척...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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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삼이가 하는 짓 보고도 원래 그런거 아니냐 ...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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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나 정치나 맨날 그랬는데 뭘 새삼스럽게 그러냐..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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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더럽다...저것도 더럽다 하면서...고개 흔드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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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척결하자는데 이제와서 무슨 소리냐..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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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인간들은 빠떼루감이 아니다.
그건 너무나 약한 형벌이다.

그러나... 그러나...

위와 같은 인간에 나의 아버지도 속한다는게 
나를 슬프게 한다.
수십년 동안 공무원이란 굴레 속에서... 아니,
그보다는 가장이라는 굴레 속에서 철저히 
자신의 가치관을 보수주의 속에 묻어버린
아버지.

91년 내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아들이 데모에
관여하지는 않을까 걱정은 하시면서도 차마 나에게
어떠한 제재의 말도 하지 않으셨던 아버지.
최루탄 냄새가 가득 배긴 옷을 입고 집에 들어섰을 때
'잘 다녀왔냐?'고만 하시던 아버지.

권력 앞에 무기력한 우리들의 아버지.
나또한 무기력한 존재가 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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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길을 걷다가 소낙비 만났네 / 우물쭈물 하다가 흠뻑 젖어버렸네..." **;
"구름은 몰래 밀려왔고 난 그걸 몰랐네...................................." =8P
"나올땐 하늘이 맑아서 우산을 생각지도 못했네............................" =8(
"젖은 옷은 해나면 깨끗이 빨아 말려 입어야지 말려 입어야지 말려 입어야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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