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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artte (아르테미스)
날 짜 (Date): 1996년03월31일(일) 21시05분48초 KST
제 목(Title): 3월의 마지막 날에.....




날씨의 변화가 가장 심한 달이 3월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를 따스한 봄볕속에 채 드러내기도 전에,

매서운 삭풍은 다시 한번 꼭 기승을 부리며 그 기세를 한번 더 떨친다.

이른바 꽃샘 추위가 그것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에 촉촉히 봄비가 내리고, 그 위에 따스한 햇살이

내리 비취면 파릇파릇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여리디 여린 새싹....

초록으로 세상을 뒤덮으며...


중2때에 읽은 책중에서 "삼월생" 이라는 책이 있었다.

영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3월에 태어난 여자의 사랑을 그려낸 이야기였는데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제목에서처럼 영국의 3월의 날씨는

너무도 변덕이 심하여 그 기운을 받고 태어난(?) 그녀의 성격 또한 심한

변덕이 있었다. 날씨처럼...


오늘은 3월의 마지막 날인데...그리고 일요일이다.

내일은 4월의 첫날이고...그리고 월요일이다.


한해를 시작하고도 벌써 석달이 흘렀다.

여기 컴퓨터실에는 항상 그러하듯이 일요일인데도 몇 사람이 나와서 

각자의 하루를 꾸려 나가고 있다.

그리고 스피커에서는 얼마전 자살한 김 광석의 애절한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옆사람의 타이핑 소리가 음악 소리와 뒤섞여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무말 없이 바라보면서도 어색하지 않는 그런 사람과 커피 한잔을 나누고

싶은 저녁이다.





                    ----------  You never see me with your cloudy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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