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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comma (흐르는나무)
날 짜 (Date): 1996년02월21일(수) 19시33분46초 KST
제 목(Title): '오빠부대' 유감...


소위 우리나라에서 '오빠부대'라 불리는 여 중고생들...

사춘기의 한 때의 감정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에 기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내가 유감인 것은 우리나라의 가요계와 스포츠계(특히, 농구)의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전적으로 내 생각일 뿐이지만...)


서태지의 등장 이후, 오빠부대의 세력이 거대화해지면서 그후 신인 가수 또는

신생팀(대부분이 댄스음악팀)들은 서태지의 아류로 밖에 볼 수 없다.

그만큼 음악적인 역량보단 오빠부대의 주류인 중고생들에게 감각적인 

호소만을 해왔을 뿐이다. 룰라, 디제이덕, 터보, 벅, 그리고 이름도 모를 

여러 팀들... 이런 팀들이 활개를 치고 있을 때, 김광석과 같은 한국 가요계의

굵은 선을 긋는 가수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팬들을 떠났고...

룰라가 일본곡을 번안하여 부른 '천상유애'는 표절시비에도 불구하고 

음반 판매와 인기를 계속 유지하고...

언제부터인가 난 쇼프로에 나오는 가수들의 곡은 잘 듣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그리고, 립싱크로만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은 가수 취급도 하지

않게 되었다. 몸으로만 때우려는 그들... 뒤에서 춤추는 얘들이랑 다를게 없다.


기아가 고대에 2승1패의 전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고대와의 준결승 1차전을 

이긴뒤 인터뷰를 하는 허재를 보고서 기아가 결승에 올라갈 걸 일찌감치 짐작

했었다. 허재의 눈에서 살기(좀 심한 표현인가?)마저 느껴지는 인터뷰였다.

2차전은 비록 체력 안배의 실패로 패하긴 했지만, 1,3차전에서 허재는 

농구가 과연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려는 듯 펄펄 날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빠부대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고대는 전세를 뒤집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허재의 살기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경기 내내 기아가 자유투를 할 때 오빠부대로부터 터져나오는 야유...

고대가 패하자 열광적이던 농구장의 썰렁함...

내가 기아 선수였다면 다음 경기를 가질 의욕이 사라졌을 것이다.

그래도, 기아는 좀 낫다. 정규리그 때 스타선수를 보유하지 않은 팀들은 

거의 외면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곧 농구도 프로화가 된다는데....

이래가지고서야 농구가 프로화 된 들... 한국 농구가 성장할까???


어쨋든 내일부터 열리는 농구대잔치 결승전 기아 대 상무... 기대된다.

오빠부대들은 고대, 연대의 탈락으로 김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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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하늘에 붙어서 나무가 흐르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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