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comma (4년 4개월) 날 짜 (Date): 1995년12월14일(목) 19시17분27초 KST 제 목(Title): 한겨레21 12월21일자 [커버스토리] 중에서 지난번 12.12 때 제가 올린 글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올립니다. 속이 후련한 글이군요.... --------------------------------- 한겨레 21 커버스토리 1995년12월21일 제89호 제목 : 안양교도소 ‘15년 선배’ 김준묵씨가 던지는 경고 김준묵/ 80년 민주화운동 명예회복추진위원회 운영위원 1980년 겨울은 암담한 조국의 현실만큼이나 참으로 추웠다. 나는 그 해 겨울 계엄포고령 위반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갇혀 있었다.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고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노태우 일당에 맞서 싸우다 투옥된 46명 의 동지들은 계엄포고령 해제와 양심수 전원 석방을 주장하며 옥중 투쟁 을 전개하다가 교도관들에게 개같이 끌려서 안양교도소로 이감됐다. 15년전 그 겨울의 단식투쟁 우리는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지은 지 오 래되어 지붕 천장에는 성에가 끼고, 새벽에는 독방의 실내 기온이 영하 8 도까지 떨어지는 살인적 추위에도 불구하고 단식투쟁을 전개했다. 끝내는 교도관들의 폭력에 굴복, 단식 투쟁은 끝났다. 그 뒤 박관현 동지가 광주 교도소에서 단식 투쟁을 하다가 옥사하고, 80년 봄은 피어보지도 못한 채 시들어 버렸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온갖 폭정으로 국민을 억압하던 학살의 원흉, 독재자 전두환이 구속돼 단식 농성(식사거부라는 표현이 적당하겠지만)을 한다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가 구속돼 역사의 심판을 받 아 단죄되는 것을 보니 쌓일 대로 쌓인 묵은 체증이 내려가 시원하다. 독 재자의 종말을 보며 모든 국민들이 열광하고 환호하며 이제야 아픈 가슴 을 쓸어내리며 안도하고 있다. 그런데 전씨, 이 어찌 해괴한 짓이오. 당신이 무슨 민주인사라고 ‘정치 보복’ 운운하며, 또한 무슨 지켜야 할 거창한 정통성이 있는 5공이었다 고 단식투쟁을 하다니 가증스러울 뿐이오. 자기 집 앞 골목에서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며 그 무슨 대국민 성명인가를 발표할 때부터 알아봤다. 대국민 사과 한마디 없이 독재정권들에 대한 역 사적 단죄를 ‘좌파적 음모’라며 예의 상투적 주장을 되풀이할 때 알아 봤다. 도망치듯 국립묘지에 찾아가 헌화하고 선영에 찾아가 무릎 꿇고 큰 절을 올린 자가 어찌 자기가 학살한 선량한 시민이 묻혀 있는 망월동에 찾아가 참회의 눈물을 흘리지 않는가. 지하에 묻힌 호국영령과 선조들이 자신이 학살한 양민과 민주인사에 대한 탄압에 대하여 눈꼽만치의 참회도 없는 이의 가증스러운 헌화는 받아들이던가. 우선 먼저 광주영령과 민주 열사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오라고 외치지 않던가. 어찌 됐던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자가 스스로 저지른 죄과를 그리도 모른단 말인가. 아니면 백담사 유배와 5공 청문회로 자기의 역사적 단죄 는 끝났다고 생각하는가. 아니오, 절대 아니오. 전씨! 더이상 죄짓지 마시오. 당신 때문에 국민이 이만큼 고통받았으면 되었소. 누구처럼 모든 갈등은 자기가 안고 가겠다면서 아무런 고민 없이 천연덕스럽게 수감생활하는 것도 보기에 민망하지만 당신처럼 끝까지 발 악하는 것은 더욱 민망하오. 아니, 모든 국민은 가증스러워하고 있소. 더 이상 죄짓지 말고 ‘인간’이 되시오 당신이 국민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우익이 총궐기하길 기대하고 단식 을 하는 모양인데, 도대체 뻔뻔스러운 당신에게 동정할 국민이 어디 있단 말이오? 당신이 압송되던 날 손가락질하던 시민에게 자신이 환영받는 줄 로 착각해 손을 흔들다 돌팔매를 당하고도 아직도 그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했소. 국민은 정치적으로 각성되었소. 당신에게 동조할 우익은 없소. 다만 파쇼 세력의 일부인 당시의 옛 부하들이 ‘5·18 특별법’제정을 반대할 뿐이 오. 물론 당신 하나가 굶어 죽어 당신을 따르던 부하들이 구속되지 않길 바란다면 그것은 오산이오. 그것으로 당신네들의 심판이 끝났다고 생각하 시오? 이번에 군사독재의 유산을 청산하지 못한다면 제2의, 제3의 청산작 업이 이어질 거요. 반드시 계속될 거요. copy 한겨레신문사 1995년12월21일 s[32m"The truth will set you free." [0m ,__o [31m - Jesus - [0m ~~~ _-\_<, [35m 나? ... [1m나는 나![0m ~~~ (*)/'(*) comma@jupiter.kaist.ac.kr [36m [4mCOMputer MAnia[0m -----------------------------------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