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hunt (강 상욱) 날 짜 (Date): 1995년11월11일(토) 08시20분36초 KST 제 목(Title): 여유와 짜증 내가 미국에 온지 이제 16개월째...... 첨에 와서 많이 인상에 남았던건 이 사람들이 참 여유롭구나... 하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 여유로움이 짜증으로 변해 가는건 참 많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첨엔 자기일에 여유를 가지고 농담도 하면서 처리하는게 다급하고 여유없이 일을 하는 한국사람들고 대조되어 보였기 때문에 이게 말로만 듣던 미국 방식이구나... 참좋다.. 후후...하지만 이젠 그 여유가 더 이상 좋게만 보이진 않는다 그건 내가 요즘들어서 겪는 행정적인 일 처리의 지연이 주된 이유중의 하나 일거다. 한번은 이런경우가 있었다. 어떤 증명서류가 있어야 하는데 2주가 걸린다고 하는거다. 그래서 속으론 그것하는데 뭐 2주씩이나 걸리남...하고 생각 했지만 그걸 갖고 트집 잡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그래서 2주에 갔는데 이미 그 서류는 필요 없이 돼버린 거다...근데 거기까진 별문제가 되질 않았었다.. 그리고 난 뒤 갑자기 그 서류가 다시 필요한 상황으로 내가 하던 일이 변해 버렸다... 그래서 다시 찾아갔더니 이번엔 3일 정도 걸린다고 해서 참...전엔 2주 걸리던게 왜 3일 걸릴까 의아해 했지만 참았다. 글구 다음날 우연히 서류 신청함에 가봤는데 내가 신청한 서류양식이 아직 그속에 덩그라니 남아있는거다...으....씨....열받어... 그래서 내가 막 소리 빽~~지르고 나서 막 따지고 그랬더니... 음냐...이런...그 서류 단 5분만에 되는것이 아닌가... 그 여자의 여유는 딴 사람의 불편과 짜증을 초래 한것이다.. 이런 일 말고도 한번은 차량국에 차등록을 하러 갔는데 이여자 줄이 엄청 밀려 있는데 동료끼리 잡담할거 다하고 일하고 있는거다..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 나도 그냥 기달릴수 밖에 없었는데 내가 낸 서류가 다시 우편으로 돌아온거다...이유는 바로 서류를 조금 잘못 작성한것인데 이 실수는 그여자가 조금만 서류 받을때 신경 썼으면 금방 고칠수 있는 거였다... 흔히들 미국에서 만든 차는 월요일 것하고 금요일것이 젤루 불량품이 많다고들 한다..미국사람들은 이런 것도 다 따져서 차를 고르는 사람도 꽤 있을 정도 이니깐... 이사람들의 여유는 이젠 더 이상 나에겐 부러움의 대상으로 다가 오질 않는다...미국에서 일본 차가 판치는 이유는 미국 차의 잦은 고장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급한 성격은 대강대강이라 나쁜 관행을 낳았지만 이걸 고치기 위해 미국식 여유를 받아들이진 말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