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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ESPRIT (  렛잇비)
날 짜 (Date): 1995년10월04일(수) 11시25분14초 KDT
제 목(Title): [퍼온글] 대학 랭킹 or 선입관 랭킹?

한양대 보드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냥 한번 보시죠...
그쪽 출신들 생각은 이런가 봅니다.
우리쪽은 어떤가요 ?


[ HYU ] in KIDS
글 쓴 이(By): Badger ()
날 짜 (Date): 1995년10월01일(일) 08시08분38초 KDT
제 목(Title): 대학 랭킹 or 선입관 랭킹?


5년전에 유학 준비할때 일이다. 미국 대학에서 어드미션을 받고 있는데 행복한(?) 
고민거리가 생기는거다. 어디로 갈것인가? 솔직히 선택은 두가지. 랭킹이냐 내 
세부전공의 수준이냐. 당시 난 랭킹을 선택해서 나의 전공에서 확고부동한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학교로 오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고개가 가웃거려지지만 
그땐 왜그리도 1위라는 단어에 끌렸는지...

그곳에서 석사하는동안 참으로 서울에서 듣지 못하던 애기들을 많이 접했다. 
예를들면, "어머! ____과 세요? 어떻게 오셨어요? 그과에 오기가 쉽지 않다던데.."
그 다음에 그들은 반드시 묻는다. "학부는?" 한양대라고 말해주면 (내 스스로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약간은 의하한듯이 말한다. "그래요..." 

미국에는 서울대와 연대애들이 숫적으로 제일 많이 나와 있다. 정말 똑똑한 
애들이다. 하루 아침에 그 애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줄리는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그들의 '파이'를 조금씩 먹어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젠 
계층간에 수직 이동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젠 개천에서 용나는 '스타 탄생'은 
그만큼 힘들어지는 계층의 '고착화' 사회로 가고 있다. 이때, 학벌 또한 고착화 
되고 일부 상층의 대학들은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애쓸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자신들보다 하위라고 사회적으로 평가받는 그룹을 구태여 자신들의 inner 
circle에 끼워 줄리가 없다. 이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끼리끼리" 
다니는 친구 집단과 하등 다를바가 없다.

문제는 과연 그 inner circle에 들어갈것인가, 아니면 철저히 무시하는 쪽으로 
나갈것인가 로 나눠볼 수 있다. 만약 전자를 선택한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위에서 누가 썼듯이 코끼리가 냉장고 들어가듯이 하면 된다. 냉장고에 이미 
들어가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던 다른 코끼리들은 꿀꿀거리겠지만... 소수 
독과점(oligopoly)를 깨는 길은 그들이 우리의 새로운 진입을 '인정'할때 
가능하다. 먼저 들어가 있는 코끼리들 보러 "왠만큼 먹었으면 이제 그만 
나와!"라고 한다고 그들이 나올리 만무하다. 그보다는 "우리도 이제 먹으려는데 
뭐 이의없죠?"라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성을 지키는 '수성'의 입장이 아니라 '공성'의 위치에 서 있다 (수장고가 
아니라 '공장고'). 급격한 점프는 힘들겠지만, 일보 일보의 전진은 가능하다. 
6,70년대 신촌의 S대를 다녔던 사람들이 당시에 사회적으로 일류라고 
평가받았을까? 그들이 현재 사회에서 받는 긍정적인 평가는 그들이 사회에 나가 
그만큼 노력했기에 지금의 후배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나 
싶다. 우리도 지금과같이 일보일보 전진한다면 우리의 자식들이 대학을 선택할 
시점에 자신있게 한대를 추천할 수 있을것이다. 자신의 identity를 깨닿고 
지켜나가는 작업은 그만큼 자신의 희생이 뒤따르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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