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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wooko (우야꼬)
날 짜 (Date): 1995년06월15일(목) 08시45분25초 KDT
제 목(Title): 기우제에 관하여... 투..


여러분 죄송하네요..

어제 집에서 간만에 키즈에 들어왔더니 전화가 노이즈가 심해서
에디팅중에 짤리고 또 에디팅중에 끈어지고 해서...
다시 접속할려고 했는데 마침 전화가 와서 노가리를 풀다보니 
잠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걍 잤지요 모~ 후..

각설하고...

암튼 집에 다녀온 이후 차에는 온갖 주검들이 가득하길레  도저히
이렇게는 못다닌다 싶어서 세차장에 갔찌요.

가서 떼빼고 광내달라고 했더니 아저씨왈~
"여름에는 왁스 먹이는거 5천원 받어요~"
"에?? 5천원이나요???"
"예. 여름엔 왁스 먹이는게 보통일이 아니거든요..."
"에....에.... 알았어요 해주세요.."

이러고 오면서 생각하니 사실 적은돈은 아니다. 세차비와 왁스먹이는
공임을 합치면 만오천원이 되는데... 뭐 사실 그렇게 땀 흘리면서 버는
돈 치곤 적다는 생각이 아니드는건 아니지만 내야하는 내 입장에선
적은 돈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뭐 만 오천원 들여서 내가 기분 산뜻하게 차를 탈수 있고 또 그만큼
앞으로는 신경을 쓰면 두어달은 새차 안해도 될터이다 싶어서 한편으론
세차 하기를 잘 했다 싶었다.

그러고 그날 퇴근후 차를 찾아서 회사로 다시 들어오는데 그 기분은 
캡~~ 이었다.

맨날 하얀차를 너저분하게 시꺼먼 먼지 팍팍 붙여 다니다가 
왁스까지 먹여서 반짝 반짝하는 차를 타는 기분이란... 

그런후 하루가 지나고....

그 담날은 그 전날 새차도 했겠다~ 날씨도 좋겠다~기분도 개운하겠다~

뭐 여러모로 기분이 좋아서 간만에 친구 하나 불러내서 크리스마스전날의
악몽을 아주 재미있게 그린 씨리즈물 "죽기는 어러벼~ 제 삼탄~!"을 보려고
친구에게 전화를 막 돌리려는 찰나~!!!!

비가 마구 오는거다~!!! 

오잉??? 저게 뭔가???? 비 아닌가???
그것도 왕방울만한 비가 창문을 마구 두드리면서 우두두둑하고 오는게 
아닌가~!!!!

그때 우리실 사람들도 놀랐는지 그랬다.

"어~ 이번주 맑는다고 하더니 비가 엄청 오네~"

이때 가냐린 한 아줌마의 목소리~

"그저께 기우제 지냈잔아요~"

그말에 우리실 사람들 이구동성으로 한다는 소리가...

"아~ 마저... 그저께 오 원욱씨 세차했지~!! 그래서 비가 오는거구나,.."

억~!! 이게 뭔 소린가???   <---- 뭔소리기는 니가 가재복이라는 소리지.

그렇다~! 그전에도 내가 간만에 세차를 했더니 그 담날 비가 막왔다~
비겁하게... 것도 대낮에 오면 차가 회사 지하주차장에 있어서 아무런 영향도 
안받는데 비겁하게도 비는 밤에 왔었다.

이번에도 퇴근무렵에 비가 왔었다. 으... 가재복이여~~

하지만 싸나이가 오기가 있지~!! 어찌 가재복이려니하고 걍 포기를 하겠는가..

난 오기 하나로 똘똘 뭉치기로 하고선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릴려고 했다.
영화 보기도 포기한채..

그런데도 일곱시가 넘어서 비는 계속 오고 있는거다. 비가 그치면 1시간쯤
더 있다가 갈려고 했는데..(그래야 길바닥의 시커면 먼를 차에 안 묻힐수 있다)

퇴근무렵처럼 쏟아지는건 아니지만 저 만큼의 비도 나의 차를 더렵히기에
충분하므로 난 더 기다리기로 했다.

근데 7시30분이 되니깐 도저히 배가 고파서 못 참겠는거다.

'조아~~ 난 결심했어~!!!'

그래서난 차를 두고 가기로 했다, 과감히~!!!

결국 난 차를 두고 갔고 그놈의 비는 밤 열한시에 또 한차례 퍼부었다.

천문기상학과 다니던 애가 그랬다.
'야 .. 너 일주일 예보가 얼마나 터무니 읍는줄 아니??
하루담날의 예보를 하는데도 엄청난 대이터를 필요로 하고 그 데이터중
중요한것 몇가지만 빼서 계산을 해야 날씨가 나오거든.
근데 일주일치를 예보할려면 슈퍼 컴퓨터로 한달 이상은 계산을 해야 한단말야~'

그렇게 고생하는 기상청의 켬푸터는 난 싸그리 무시한채 일주일동안 내내 맑겠다던
기상예보를 단돈 만오천우로 뒤집어 버렸으니..

후~ 난 역시 타고난 기상 전문가인가 보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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