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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hunt (강 상욱)
날 짜 (Date): 1995년05월12일(금) 07시11분32초 KST
제 목(Title): [한겨레 신문]인혁당 추모비 경찰서 강제철



   11일 새벽 이른바 인혁당 재건위 사건의 희생자 추모비가 세워져 있는 
  경북대와 영남대에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앞세운 경찰이 추모비 강제철거
  에 나서 이를 저지하던 학생들과 격렬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대구 북부경찰서와 경북 경산경찰서는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
  부받아 11일 새벽 3시께 경북대와 영남대에 각각 포클레인 1대와 경찰병 
  력 2~5개 중대를 투입해 영남대 사범대 앞에 세워진 인혁당 관련 `4·9통
  일열사 추모비'를 강제 철거했다.

   그러나 경찰은 경북대 민주광장 앞에 설치된 추모비는 경찰진입 사실을
  미리 안 학생들이 추모비를 빼돌려 철거하지 못했다.

   이날 새벽 경찰의 진입이 시작되자 경북대와 영남대 학생 1백여명이 화
  염병 1백여개를 던지며 경찰의 학내진입 및 추모비 강제철거에 항의했으 
  며 새벽 5시30분께에는 경산경찰서 중앙파출소와 북부경찰서 산격3동파출
  소에 몰려가 화염병 1백여개를 던져 파출소 일부를 불태웠다.

   특히 경북대생 2백여명은 이날 오전 경북대 북문 앞 4차선 도로를 점거
  하고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화염병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북대 농대학생회장 장윤영(23·농경제학4)씨 등 3명이  
  경찰에 강제연행됐으며 김돈환(27·수의학4)씨가 얼굴에 돌을 맞아 아홉 
  바늘을 꿰매는 등 학생 10여명이 다쳤다.

   한편 민주주의민족통일 대구경북연합(대경연합·상임의장 함종호)과 대
  구경북지역 대학총학생회연합(대경총련·의장 이정호 경북대 총학생회장)
  은 이날 각각 성명을 내어 “당국이 최근 가스폭발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
  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적 관심을 학생과 공권력의 충돌로 호도해 정 
  치적 궁지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면서 “추모비 강제철거와 학원 침탈
  의 책임을 지고 대구·경북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할 것”을 주장했다.

  대구 /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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