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comma (나는 나!) 날 짜 (Date): 1995년04월17일(월) 11시24분32초 KST 제 목(Title): 햄버거와 기차... 음... 제목이 약간 이상하긴 하군...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서 그런지 궁금하시죠? 바로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주말에 집에 내려갔다가 오늘 새벽(?) 대전행 통일호 7시 34분차를 타려고 대구역으로 갔죠. 워낙 꼭두새벽이라 아침도 못먹고 집을 나서야 했는데...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이놈의 위장 시계가 따르릉~ 울리더라고요. 주머니를 뒤적거려보니 천원짜리 1장이랑 5백원짜리 1개 그리고 백원짜리 동전이 4개가 있더군요... '음.. 대전에서 버스요금 350을 제하고 나면 1500원 정도 여유가 있군...' 하고 생각하곤 그돈으로 배를 달랠 수 있는 놈을 찾아봤죠. 순간 눈에 들어오는게 '햄버거 1000원'이더군요. '그래! 저거야!!' 라고 생각하구선 역매점에서 햄버거 하나를 사고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샀죠. '밖에서 먹으면 거지 같을 거니깐, 기차 안에서 먹어야지..' 그리곤, 기차안에 들어서자마자 햄버거를 꺼내어서 한입 베어 물었는데.. '...? 맛이 좀 이상한데....?' 그래도 배가 고픈데 어떻게 합니까.. 다시 한입... '뭔가 수상하군'이라고 생각하고 겉 봉투를 뒤적이다 보니까... 거기에 '유통기한 4월 16일'이라고 적혀 있는게 아닙니까...!! 우웩!! 난 유통기한이 하루 지난 햄버거를 두입만에 반이나 먹어치웠던 겁니다. 순간 유통기한이 지난 햄버거를 나한테 아무 죄의식도 없이 팔아버린 아줌마의 얼굴이 섬광처럼 스쳐가는가 싶더니 배가 살살 아파오더라구요. 뭐 금방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니겠지만, 심리적인 영향으로 대전에 올 때까지 줄곧 찜찜한 상태였죠. 아~ 1000원짜리 햄버거가 월요일 아침 날 완전히 망쳐버렸네요. 여러분! 뭐든 살 때 유통기한을 꼭 확인합시다. 두서없이 쓴 이글에서 하고 싶었던 말의 전붑니다. 윽! 다시 화장실이 나를 부르고 있네요. 그럼 실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