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skjung (정 순 기) 날 짜 (Date): 1993년09월04일(토) 15시26분19초 KST 제 목(Title): 토끼 두마리~~~ (III) 인간들의 미끼와 잦은 침입으로 토끼는 점점 길들여지고 있었다. 아주 작은 발자국 소리에도 자기들만의 보금자리로 도망을 가던 두마리의 토끼는 어느 공원에서 먹이를 먹기 위해서 모여드는 비둘기와도 같이 사람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익히고 있었다. 하지만 이 두마리의 토끼는 사람들의 손길만은 허용하지 않았다. 미끼로 유혹을 하는 소극적인 방법에 지친 두마리 토끼의 추종자들은 좀더 활동적인 방법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연상케 하는 이런 모습들은 토끼가 불쌍하다기 보다는 푸른 잔디위에서 뛰어노는 흥미로운 모습으로 보였다. 추종자들의 여러번의 시도에도 두마리의 토끼는 자신들의 순결(?)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여러명의 학생들은 이제 연합을 해서 토끼를 잡기로 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 두마리의 토끼는 너무나도 태연하게 풀만을 뜯어 먹고 있는 여유를 보여주었다. 아마도 인간들의 행동을 모두 익힌 모습이었다. 하지만 인간이 가까이 가면 깡충 깡충 뛰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토끼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너무나도 민첩하게 이러한 위험을 모면하는 거였다. 하지만 이러한 토끼와 인간의 경주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날인가 토끼는 사람들의 손에 놓여져 있었다. 그들에게 긴 두 귀를 허락해준 두마리의 토끼는 무척이나 떨고 있었다. 그들의 추종자들에게 잡혀지는 토끼는 인간을 친숙하게 느끼는 모습이 아니라 자유로운 생활을 포기한 모습이 역력했다. 토끼가 지닌 초롱하고 빨갛게 물든 예쁜 두눈이 이제는 삶의 피곤함에 충혈된 눈처럼 보이는 것은 항상 경계심과 두려움으로 무언가를 호소하는 듯하기 때문이다. 토끼들만의 조용한 피난처였던 물빠진 하수구도 긴 장대로 침입을 당해서 더이상 온전한 곳을 찾기 힘든 실정이 된 때는 이미 토끼 두마리는 인간들의 모든 장난끼 있는 행동에도 조금의 두려움으로 떨리는 몸을 제외하고는 너무나도 태연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이제 두마리의 토끼에게 그들의 추종자들은 더이상 먹이를 제공해주는 추종자가 아니며 그들을 군림하는 침략자로 여겨짐에 분명하다. to be contin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