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skjung (정 순 기) 날 짜 (Date): 1993년09월03일(금) 01시38분23초 KST 제 목(Title): 토끼 두마리~~~ (II) 잔디와 잡초가 무성하던 그 중간 홀에 작은 두 생명체가 눈에 띈것은 조금은 엉성하게 노끈으로 울타리를 만든 작은 채소 밭(?)이 생긴지 얼마 있지 않아서 였다. 무언가 소일꺼리를 구상하시던 수위아저씨에게는 식물보다는 좀더 활동적인 토끼가 더 어울릴꺼라는 생각이셨나 보다. 며칠간은 주위의 많은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서, 아니 수위아저씨만의 장난감으로 그곳의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나무와 철조망으로 만들어진 작은 토끼집이 연상되는 여느 집토끼와는 달리 넓은 평야(?)를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다른 육식동물의 위험에는 완전히 보호가 된 그곳에서의 생활은 참으로 토끼의 천국이었다. 수위아저씨의 따뜻한 보살핌이 재미있어 보였던지 점심식사 후 토끼풀을 손수 모아와서 두마리의 토끼에게 제물로 바치는 학생들이 하나 둘 늘어났다. 하지만 이 두마리의 토끼는 그 넓은 평야에 사람의 자그마한 발자국 소리에도 놀라서 자기들만의 공간인 물빠진 하수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는 제물을 바치는 숭배자들에게 너무나 실망스러운 보답이었다. 두마리의 토끼는 다정스럽게 다가와서는 주는 먹이를 맛있게 받아먹으면서 재롱을 피우는 강아지나 고양이와는 달리 애써서 먹이를 구해온 추종자들을 위험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었다. 이들 추종자들은 너무나도 쉽게 미끼에 넘어가는 줏대없는 생명체가 아닌 나름대로의 성벽을 쌓고 있는 이 하얀 동물을 무언가 때묻은(?) 인간으로서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깨끗한 자연의 상징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접근하기 어려우면 그만큼 더 호기심과 욕심이 생기는게 인간인가 보다. 그때까지의 갇혀져 있는 토끼에게 생존의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행동으로써 먹이를 날라 주던 학생들의 마음이 변한것이다. 언젠가는 자기를 따르는 종으로 훈련시켜서, 아님 강제로 라도 깨끗함을 가지고 있는 야생의 것을 직접 품음으로써 스스로도 자연의 깨끗함과 어울릴 수 있는 순수함을 가진양 망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써 이 두마리의 토끼는 충분했다. 이제 두마리의 토끼에게 던져지는 먹이는 더이상 집 주인으로써의 책임으로써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랑스러운 애완용 토끼에게 배푸는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 무언가 음탕한 생각을 가진이의 욕망을 충족시키기위한 하나의 미끼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