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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didi (윤 정 선)
날 짜 (Date): 1995년02월16일(목) 18시50분03초 KST
제 목(Title): 신입생 OT...


 

날씨가 쌀쌀했다.
아침 8시 갈 사람은 가야된다 하며
동기 두 명을 논산행 버스에 억지로 쑤셔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5호관에 와 오늘 있을 신입생
OT강연을 준비했다. 이제 두명만 보내면 된다는
기쁨에 -성비가 1:1 이 되므로-넉장짜리 자보를 
일필휘지로 갈겨쓰고는 신선하디 신선한 95학번을
기다렸다.

그 풋풋함이란..어찌 글로 다 쓸 수 있으리요
...잘 나서고 잘 웃고...의견도 분명하고..
역시 우리과는 홀수 학번이 잘 났어..그중에서도
93이 최고지..하지만 뭐 95도 괜찮군..하며
애들의 재롱을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근데..이거야 날 정말 노친네로 대하는
것이 아닌가...세상에...난 아직 2말 3초인데..
비록 오늘 내 계정이 sopho에서 junior로 바뀌
었지만...뭐라더라..얼굴보면 나이 많이 안 든것
같은데 학번을 들으니 하늘같으신 선배같다...

이러던가...



무슨 말을 해도 다 먹힐것 같아 말 한마디 하기도 조심스럽
더군...무슨 스폰지같아서 암만 물에 젖어도
다시 보송해질것 같고...늙은 나는 정말 물에 젖은 솜덩이
마냥 이제는 어떤 말을 해도 먹혀들어가지가 않는데..
불쌍한 내 선배들...



이제는 좀 근엄해져야지...
어젠가 한 94 남자후배가 그러더군..
선배님은 조금만 차분해지시면 
정말정말 괜찮은 사람이 될 텐데...
어린게 못 하는 말이 없군...에구

빨리 새 날이 와서 후배들 재롱을 봤으면...













#오늘도 나는 만기로 부어놓은
#꿈을 찾는다. 삶이 한 계좌를 지고 휘청거린다.
#슬픔은 늙을줄을 모른다.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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