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yungPookUniv ] in KIDS 글 쓴 이(By): hunt (강 상욱) 날 짜 (Date): 1995년02월06일(월) 18시28분53초 KST 제 목(Title): 다방 여종업원 크레용 신짱님의 커피집은 무척이나 소담스럽고 아담할 것 같다. 조화로이 배치된 공간에 밝고 시원한, 아늑하면서도 분위기가 베어나는 커피집을 머리 속에 떠 올리기가 무척 용이하다. 근데 갑자기 "다방" 이라 불리우는 커피집에 연관된 기억이 빼꼼이 고개를 내민다. 한 일주일 정도 울산에 출장을 간 일이 있다. 울산에 왜 갔냐는 의문이 이 순간 든다면 조금은 센스가 부족한 사람이다고 자신을 평가하라. "울산 = 현대" 라는 공식은 무척이나 심플해서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서 현대중,자,미포,....를 쭈욱 돌아다니느라 일주일을 꼬박 야간에 일을(밤일) 해야했고 그 와중에도 출장 마지막 날에 자동차에 다니는 (울산에선 대개 앞에 현대를 생략하고 자동차,중공업,...이렇게 뒤엣말만 말한다) 친구를 만나 즐거운 저녁과 함께 오랜만에 설을 풀며 회포를 풀었다. 그리고 통상적인 개념의 커피숍을 ㅊ다, 없다는 사실에 포기을 하고 희미한 형광등 간판을 단 ~~다방에서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래기로 하고 들어섰다. 케케한 냄새, 늘어지는 음악가락, 어두운 조명에 시끄러운 잡담이 오가는 익숙치 못한 공간에 빈 자리를 ㅊ아 앉았다. 친구도 회사 바로 앞에 위치한곳 이지만 처음이었고 커피 2잔의 댓가로 우리들의 재밌는 이야기가 오고가던중 너무나 연민의 정을 느끼게 했던 다방 종업원이 늘상 하던대로 우리자리에 합석을 해 왔다. 싫었지만 내 뱄을 순 없었다. 처음엔 늘 있는 일로만 생각 하고는 커피 한 잔을 시켜주고 알맹이 없는 대화가 의무적으로 몇 마디 오고 갔다. 잠시 후 커피가 나왔고 그녀는 몇 모금인가를 마시더니 우리 앞에서 구토를 했다. 다방 아줌만 그녀를 부축해 안으로 들여 보냈고 임신중 이란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구토의 원인은 너무많은 카페인 복용이었다. 무던하기도 하지 그 여자! 요구르트 먹어도 아무말 안 했을 텐데..... 이 일이 있고 난 다방에 가게 될 일이 있어면 종업원 한테 꼭 몸에 좋은 걸 시켜준다. 난 그래도 커피를 마시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