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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IS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언제나처럼맧)
날 짜 (Date): 1997년11월06일(목) 13시16분37초 ROK
제 목(Title): 허기.




        아무리 꾸역꾸역 먹어대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가 있다.

              위의 포만감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허기.

               뻥뚤린 마음은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그리움일까?

아님, 외로움일까?

이 허전함의 실체는.

미치도록 누군가 보고플 때가 있다.

아무에게나 뛰어들어 안기고플 때가 있다.

꼬옥 껴안고 잠들 수 있는 누군가를 갖고 싶다.

훗.

하지만, 난 아무도 가질 수 없다는걸 안다.

내가 원하는 그 누군가는 내곁을 떠난지 오래되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날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를 원하는 누군가는 내가 원치 않는다.

내안에 그 누군가가 없다면,

이처럼 사무치도록 외롭진 않을텐데.

나를 향한 누군가를 받아들일 수 있을텐데.

아무리 지우려 애를 써도 지워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가 떠난 빈자리를 아무리 채우려 채우려 애를 써도 휑~하니 허전한 자리가 있다.

그 허전함이 몸서리치게 싫어서 다른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싶지만,

난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렵다.

떠난 뒤에 남겨진 그 허전함을 배웠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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