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JIST ] in KIDS 글 쓴 이(By): Orchid (씽크로트론�) 날 짜 (Date): 1996년07월08일(월) 20시50분25초 KDT 제 목(Title): 자살....그리고 현실..그리고 이해.. KAIST 에서는 일년 평균 4-5명 정도가 끊이질 않고 자살은 한다. 왜일까? 학교 생활이 힘들어서..? 결코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그들이 평소에 어떻게 생활했는가를 보면...학교생활이 힘들어서 자살했다는 것은.. 결코 이유가 될 수 없다.. 문제는 바로 communication이다. 자살하는 많은 학우들의 공통점은 고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술을 마시면서 인사불성이 되지도 않는다.. 그들은 그들 내면에 많은 적들을 숨기고 있다. 그러나 범인(?)은 그러한 고통을 풀어버리려 노력한다. 자살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외로움에 휩싸여.. 결국 자신의 사고를 극한 쪽으로 몰고가다 순간적으로 일을 저지르고 만다. 그들은 대체로 엄청난 자존심의 소유자들이다. 자살? 그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투쟁하다 결국 이기지 못한 산물이다. 그러한 자살이 내재적으로 많은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학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대다수의 많은 학교에서 자살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KAIST에서 일어나는 자살은 언론에 꼭 보도된다.. 왜일까? 언론플레이라는 거다.. 누군가..이러한 일을 꼭 신문사에 귀뜸을 해준다. 그래서 입방아찧기 좋아하는 신문사 기자들은 올커니하고..기사를 써내기 시작한다. 결국 그들의 죽음이 또하나의 가쉽란을 장식한다. 그러나 일주일만 지나봐라. 우리는 언제 그랬나는 듯이 잊고 지낸다. 우리 모두가 공감한다..그 자살에..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그리고 또다지 젖어드는 현실에의 안주.. 현실에의 안주라는 표현이 적절치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자살하는 이에 대해 공감한다. 그러나 그것을 부인하지도 또는 개선할려고 아무런 노력을 취할 수도 없다는 데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당장 만연된있는 우리의 의식속에서.. 단순히..또 하나의 젊은 생명이 그 의미를 달리했다는 것 밖에 느끼지 못한다. 구조적인 모순점..학교 행정적인 문제..더 나아가서는 한국적 교육의 문제를 우리는 정확히 짚어내기도.. 또는 이해하기도 하면서 많은 부분 공감한다. 더이상의 토론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우리의 결단은 그 끝이 불분명하며..오히려..자기는 그러지 말아야지..하는.. 그런 하나의 사례로 귀착되고 마는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자살하는 이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것이 이해의 차원을 넘어서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는다. 방법론적이 문제를 많이 제기한다. 꼭 그래야만 했냐는 것이다.. 그것이 최선이었는냐는 것이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그 사람에게는 그 당시에는 그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그것은 후에 최선이 아님이 밝혀질 것이고.. 그러고나서 우리는 문제점 찾기에 뒤늦게 골몰한다.. 쏟아지는 의견들... 그러나 정작 우리의 가슴 속에는 다시 잊혀지게 되는 하나의 사건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자살.. 그것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후의 수단.. 어쩌면..우리에게 그것은 최후의 수단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최후의 수단이라면. 우린 모두 동일한 최후의 수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살... 일어나서도 안 되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도 안 된다.. 위에 J.D. Song 분께서 우리학교에서는 앞으로 십년안에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것도 장담할 수는 없다.. 왜냐면 항상 그것은 예고없이 닥쳐오기 때문이다. 지금 이순간 내 주변에서 혹은 내가 바로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순간..여러분들 주위에 그런 생각을 가진 분이 있을 수도 있읍니다.. 결국 그들을 고립시키지 않는- 외형적으로나 내면적으로-방법이 가장 최선일 것이며.. 하루빨리 우리의 교육 여건이 좀더 나은 조건으로 발전해 가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도 저의 우매한 하나의 사고일 뿐이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올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알려진 바로는 광주과고 3기 임진만씨라고 들었읍니다.. ##그들은 무언가를 남겨놓고 갔다. 그들은 아무말도 없이 떠나갔다. ## ##그들의 자취는 흔적으로 남아있지만, 누구도 그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제 그들이 떠난 빈자리는 우리가 살아간다. ## ##이름모를 미래를 향한 단지의 순서에 불과한 인생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