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raccoon (손 희 수) 날 짜 (Date): 1993년09월21일(화) 17시33분29초 KST 제 목(Title): 강적공연을 보고.... 한마디로 관객과 연주자가 한마음이 된 좋은 공연이었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마징가탑아래의 공연장은 무대아래에 약 200여명이 앉을수 있는 square가 있었고, 그 뒤로 아담하면서도 음향을 잘 반사시켜줄만한 돌계단으로 된 스탠드가 넓게 자리잡고 있었다... square는 또 그냥 시멘트 바닥이 아니고 뭔지는 모르지만 빨간 것으로 깔아놔서 오래 앉아 있었도 엉덩이가 차갑지 않았다... :) 강적은 4기에서 음악적 수준을 한단계 높이고, 5기로 들어오면서 많은 좋은 실력을 가진 연주인들을 영입해서 확고한 과기대의 정상 연주 그룹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난 강적아님... 그러나 그들의 연주를 좋아하기에....) 어제의 공연에서도 8기는 opening을 맡아 열심히 해주었다. (사실 기대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7기의 고별무대는 내가 본 5기의 공연(그 당시 강당에서 보고 상당히 쇼킹해서 맛이 간 기억이 남..)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 훌륭한 공연이었다. 지금까지 과기대 음악서클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보컬문제를 확실히 뛰어넘었고, 기타나 베이스, 키보드가 충실한 사운드를 시종 만들어 줄만큼 연주인들의 실력이 좋았다. 거기다 관객들의 호응또한 적절하면서도 좋아서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껏 돋구는 역활을 했다. (특히 우리쪽이 제일 시끄러웠음.. 난 목이 쉬었당...) 보컬의 무대매너도 좋았고 적절한 쇼맨쉽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앵콜을 연호하는 관중들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앵콜곡 2곡은 끝까지 좋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한 좋은 연주와 노래였다. 하지만 앵콜곡이 3곡까지 나올줄은 몰랐는 듯, 맨 끝곡은 약간 엉성했다.. 하지만 '내일은 늦으리'가 맨 끝곡으로 나오면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강적의 연주인들과 함께 합창을 한 관객들의 수준또한 매우 훌륭했다.(나랑 후배둘이는 앞에서 손을 흔들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하여튼 어제의 강적공연은 나에게 좋은 기억과 느낌을 선사해주었다..... 못가보신 분들은 아마 억울할꺼에요.....하하..... 좋은 가을 밤에 좋은 노래를 듣고 맛이 간 너구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