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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 in KIDS
글 쓴 이(By): DogCat (박 태준)
날 짜 (Date): 1993년09월08일(수) 19시55분43초 KST
제 목(Title): 과학원 아이들....


우선 제가 이번에 집에 가 있는 동안 여러 사람을 접하면서 들은 충격적인 사실
은 학교 내부에 있는 우리가 작가의 행동에 대해 분개하고 있는 동안 외부의 사
람들은 이 책과 작가의 행동을 통해 과기원 학생들은 정말 다른 데 신경 안쓰고
공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정서와는 다른 
긍정적인 평가가 이 책과 과기원에 내려지고 있다는 말이죠...

juyoon님과 Sanborn님은 우리가 무엇에 대해 분개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
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그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대덕에서 입학을 하고, 과기원의 홍릉시절
을 경험하지 못한 저로서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홍릉시절의 과기원의 모습과
학교생활의 분위기를 아주 잘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juyoon님과 Sanborn님께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가 절대로 소설에 대해 분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분개하는 것은 이 소설과 관련한 작가의 각종
공식석상에서의 행동입니다...

>  '잘 안 씻고, 술 잘 먹고, 여자 생각 많이 하는(또는 여자 생각만 하는)'
>  원생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저도 기억합니다. 
>  이런 남자에게 딸을 시집 보내고 싶겠느냐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지만
>  그게 사실입니다. 내가 생각건대 단지 과학원 뿐 아니라
>  집에서 떠나 살고 있는 대부분의 젊은 남자들이 
>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  지금 대덕에 살고 있는 과학원생들은 그렇지 않은가 보죠?
>  제 생각에는 마찬가진데 말이죠.
>  '술'은 좀 덜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렇지만 그것도 여기뿐만 아니라 전 대학, 전 사회적으로
>  술먹는 추세가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많은 여자들이 결혼하고 나서 한두달새 남편과 가장 많이 싸우는 일이
>  뭔지 아십니까?
>  바로 속옷 자주 안 갈아입는 것, 목욕 자주 안 하는 것, 
>  집안을 한도 끝도 없이 어지르는 것, 밥 지저분하게 먹는 것,
>  욕실을 지저분하게 쓰는 것 등입니다. 
>  그리고 젊디 젊은 남자들이 수북이 모인데서
>  여자 얘기 많고 여자 생각 많은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죠.

>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생활과 너무 다른 생활을 그려 놓고
>  '과학원' 어쩌고 제목을 붙여놓았다고 열받고 계신 것 같은데요,
>  또 거기에 대해 공식, 비공식적으로 항의해야 한다고 
>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정말 쪼잔하단 생각이 드는군요.
>  이 문열이 '젊은 날의 초상'이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에서 그린 
>  서울대의 모습에 서울대생들이 뭐라고 떠든 적이 있던가요?
>  김 신이 '대학 별곡'에서 그린 자기 학교 모습에 대해
>  그 학교 학생들이 뭐라 그런 적 있던가요?
>  다 우리 선배들의 모습이려니, 그 시절에는 그랬겠거니, 
>  그것도 아니면 그 작가는 그렇게 살았겠거니 하는 겁니다. 

위에서 juyoon님이 쓰신 내용은 아직도 우리 학교의 모습입니다. 여자 얘기를
하는 것, 술을 마시는 것, 방을 어지르고 신경 안쓰는 것, 지금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남자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것이 이상과 같지 않다면 정상이 아닙니다.
아마 술에 대해서도 지금의 과기원은 예전에 비해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소설의 내용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각종 공식석상
에서 소설의 내용과는 관계없는 과장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한 TV프로에서 '과학원 학생은 2시간만 잔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과학원 학생들의 수면시간에 대한 언급은 소설 어디에도 없
습니다. 한 예를 들은 것이지요... 또한 어느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는 '과학원의
모든 전화는 도청된다!` 라는 내용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 역시 사실 여부
를 떠나 소설 안에서는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정상인으로 비추어지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작가의 일련의 행동은
기껏 소설은 잘 써놓고 그 홍보를 위하여, 소설과 관련이 없는 일부의 사실을 전
체로 과장하고 있는 듯하게 보입니다...

아라 비비에스에 이와 관련한 글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그쪽을 참고 하시기를....


                                                        개양이에요...


제가 소설을 잘 썼다고 한것은, 그래도 작가의 행동보다는 소설이 봐 줄만 하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사실 저는 그 소설의 주인공과 같은 성격의 사람을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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