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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vandam (박 현 상)
날 짜 (Date): 1993년05월14일(금) 21시50분14초 KST
제 목(Title): 3년전에는

대학원을 진학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처했었다. 

병역특례 혜택을 석사학위 이상자로 상향조정했기에 그렇다.

갈만한 타 대학원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곽원은

나의 목표가 되었버렸다. 물론 공부잘하는 아이들은 유학이니,

뭐니등을 준비하겠지만, 나처럼 영어도 못하는 둔한 학생(?)은

국내대학원이 전부일 수 밖에 없었다. 가능하면, 같은 마을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더 좋을 것도 같구. 

  극소수의 학생들만이 무시험합격의 축복을 받았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뜨거운 태양을 가슴에 안고서 시험공부를 해야했다. 

(요즘 입학하는 과기대학생들은 정말 운이좋다!!!)

  목욕탕 건물을 연상케하는 곽원 건물... 매일 저녁을 먹고나서,

룸메이트랑 곽원을 거닐면서 동경의 눈초리를 이곳저곳에다 박고

다녔다. 떨어지면, 군대가야 하는데 어떻해야하나하면서 고민도

하기도 했다. 공부가 더 잘될까봐, 굳이 먼 곽원 도서관에서 공부도

하기도 했고..(사실 여기는 에어컨이 잘 동작했다).

  결국 어깨를 짓누르던 시월의 계절은 지나갔고, 난 이곳

곽원에서 새로운 3년ㅉㅒ를 맞이하고 있다. 들어오기전 느꼈던

"과기대" 학생으로써의 엄청난 자부심도, 놀라운 기대도 모든것이

모래알처럼 흩어져버렸다. 






  저녁놀을 바라보며, 지켜본 3년전의 곽원들. 

  그 이후로는 한번도 같은 각도에서 이곳을 지켜본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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