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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vandam (박 현 상)
날 짜 (Date): 1993년04월20일(화) 13시51분24초 KST
제 목(Title): 산학생의 경제력...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실제로 산학생들이 

자기 손에 쥐게 되는 돈은 앞의 분이 말하는 것처럼 많지가

않다. 내가 산학으로 이는 S그룹을 중심으로 말해본다면, 

석사과정의 학생들에게는 월 45만원씩의 급여와 학자금을 

지급하고, 박사 3년차 이하에서는 월 65만원정도이고 그 이상이

되어서야 연봉이 겨우 1000만원이 된다. 절대로 월수 100만원의

산학생을 여기에서는 찾을 수가 있다. 경쟁사인 G사나 아무도

원치않는 D사나 H사같은 경우는 그보다는 훨씬 많이 지급한다.

하지만, 돈 몇십만원만을 가지고 산학생들에 대한 의미없는 

동경(?)을 할 필요는 없다. 모든 산학생들은 기숙사배정에서

제외가 되고, 식사제도 바뀔때마다 맛없는 밥을 외부인 취급

받아가면서 비사게 쳐먹어야만한다. 모든 행정은 국비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산학생은 '학생회' 조직등에서 찬밥신세가 된다. 학교에서는 외부인신세,

회사에서는 '돈만 먹는' 학생의 대우를 받으며 양쪽의 눈치를 보면서 산다.

기숙사생활을 하는 사람은 궁동이나 아니면 다른 동네에서 통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찮은 일이라는 것을 알 수가 없다. 피상적으로 보이는 그런

모습은 때때로 낭만적으로까지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까운 시간을 길위에서

낭비하는 것은 그리 마음 편한 일은 되지 못한다.

 사실, 대부분은 산학생들이 돈을 미끼로 이끌려 간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출구를 찾아야 할 만큼 절박한 사정이 있는 사람이 상당히 있다는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산학생들의 대부분이 산학생으로 되어있는 자신의 

신분을 대단히 불만족스러워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박사과정의 학생들에게서는

그나마 이런 불만이 적겠지만, 석사과정의 학생(산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의 

원성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돈이 필요하다면 막연히 산학생을 부러워하지 말고, 차라리 일자리를 구하던가

아니면 회사문을 두들겨야 하지 않겠는가. 산학생의 불편한 입장을 도외시한채

그들이 받는 돈 몇푼만을 흠모한다면 약간은 염치없는 행위로 생각될 수 있다.



추신 > 현재 반담은 산학생활 5년째로 접어든다. 본의아닌 총무노릇도
한적이 있는 지라, 산학생의 입장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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