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hmagic (김 훈) 날 짜 (Date): 1993년03월16일(화) 10시52분58초 KST 제 목(Title):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어젠 내 룸메이트랑 저녁 9시쯤에 궁동에 놀러 나갔다. 비디오를 두편 보고(그런대로 재미있었다.) 나니까 새벽 1시쯤 되었다. 차도 없었지만 오랫만에 걷고싶어서 우리 둘은 터벅터벅 동측기숙사를 향해 걸어왔다. 궁동을 빠져나와 유성구청쪽으로 갈 무렵... 앞쪽엔 네명의 젊은(?)이들이 맥주를 사가지고 노래를 부르면서 가고 있었다. 아마도 술한잔 걸쳤구나 하고 빙그레 웃으며 룸메이트랑 얘기하고 걸어오는데... 갑자기 꽝! 하는 소리가 들려 앞을 보니 그 네명중 한명이 우아한 자세로 이단 옆차기를 해서 길가에 세워진 엑셀 승용차를 차는 것이 아닌가! 혀를 차며 차옆에 가보니 뒷문이 찌그러져 있었고 백밀러 한쪽이 깨어져 있었다. 그 놈들은 계속 가면서 프라이드,에스페로...등 각 회사의 차를 골고루(?) 한대씩 꿀밤을 주면서 노래를 꽥꽥 지르면서 나아갔다. 숫자에서 밀려서 한마디 할 생각도 못한채 작은소리로 욕만 하면서 따라갔는데... 이럴수가...그 사람들은 과학원생들이었다! 별도 보였고 공기도 맑았기에 기분도 상쾌했지만 그런 미친놈들 땜에 기분 잡쳤다. 아마 그놈들은 모를거다. 술김에 그냥 살짝(?) 쓰다듬어 준 그들의 행위로 인해 차주는 오늘 아침부터 완죤히 기분이 상해서 출근해야 하고 또 그 차를 고치기 위해 수십만원이 들어간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차에 들어가는 돈은 정말 비싸다... 예를 들어 전에 내차를 새로 도색할때 들어간 돈이 60만원이었다. 조금만 긁혀도 새로 도색해야 한다. 전부를...부분만 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더구나 밖에 차를 세워둔 사람들은 부자가 아니다. 진짜 부자들은 차고가 있으니까... 그 사람들에겐 그 수리비도 과중할수 있다. 석사 마치고 나가면 연봉(보너스 포함)이 겨우 1200-1300정도라고 들었다. 그 사람들에겐....문짝 하나 고치는 것도 무리가 된다... 어제 멋지게 폼잡은 그 개(미친개)들은 그런 사실을 알까? 나중에 자기 차를 그래놓으면 지랄지랄 욕을 퍼붓겠지. 대부분의 과학원생들은 그러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나도 안그러니까... :) 그런 몇마리의 미꾸라지들이 우리가 욕먹도록 하고 있다. 잡아서 회나 쳐먹었으면... -- 둘이 만나 서는게 아니라 홀로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 ^_^ 홀로서기 김 훈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