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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vandam (박현상)
날 짜 (Date): 1993년03월15일(월) 00시55분09초 KST
제 목(Title): 국산학술논문을 읽고...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국산논문을 멸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런 국산논문을 읽어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저질시비를 하는 것은 비이성적인 것같지가 

않아서 대한전자공학회지에 실린 영상 압축에 대한 

논문 한 편을 읽었다. (제목이 너무너무 근사했다)

12페이지 짜리 였는데, 처음 9장은 기존이론들에 대해서

짧고 간략하게 (명료하지는 않았다) 정리를 해놓았다. 

(물론 이 내용은 외국논문에서 옮겨온것이며, 어수선하게

논리를 전개해서 참고로한 원문(외제)를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 그리고 1페이지에 걸쳐서 자신의 제안을 설명했다. 

그리고 나는 눈물이 날 뻔했다. 

이 나라의 앞날이 한심해서였고, 

그런 유치한 글을 실은 사람에게 감격해서였고,

그런 글에 4명씩이나 붙어서 이름을 낸 것이 우스워서였고,

나 자신또한 그런 사람들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좀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 

그리고 학술지의 권위를 높이려면

심사위원들의 자세가 많이 바뀌어야 할 것같다. 

그리고 좁은 저변영역을 가진 분야에까지도 학술모임이 

있다는 것이 좀 우습다. 앙상한 나무가지만 가득한 

숲과 같다. 유사학과를 통합하듯이 유사학술단체를 

통합하고, 차라리 학술지를 발간하지 않는 한이 있더라고

저질 논문은 추방할 필요가 있을 것같다. 

굳이 논문을 위한 논문을 쓸 필요가 없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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