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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juyoon (윤 정운)
날 짜 (Date): 1993년02월19일(금) 18시03분32초 KST
제 목(Title): 세탁소 불매운동 필요!!

위에서 어느 분이 세탁소에 대한 불평을 적어주셨는데
아마 그 정도의 불편을 겪은 사람은 한둘이 아니리라 생각됩니다.
시간을 훨씬 넘기고도 해놓지 않아 
결혼식에 입고 가야할 양복을 못 입는다거나,
세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때가 그냥 남아 있다거나,
다림질을 할때 줄을 잘못 잡는 것등도 사소한 일이지요.
아주 심한 예 세가지만 들겠습니다.

첫번째는 1990년 겨울의 제 오리털 파카의 예입니다. 
겨울내내 한가지만 입고 지내니까 쉬이 더러워져서 1월 중순경에 
드라이를 맡겼다가 일주일후 찾았습니다.
근데 멀쩡하던 새옷이(그게 첫 빨래였어요) 털이 마구 빠지는 것
아니겠어요?
물론 세탁소에서는 원래 그런 옷이었다고 우기지요.
할수 없이 샀던 곳에 가서 불량품이니 바꿔 달래니까 
그 제품이 다 팔려서 본사 재고도 없다고 수선해주겠다고 하더군요.
몇달이 걸려서 돌아오긴 했는데 안을 모두 뜯어 다시 박음질한 흔적은 있는데
그전만큼은 아니지만 털이 계속 조금씩 빠집니다. 

두번째는 친구의 옷인데 깃에 하얀 레이스가 달린 원피스였습니다.
초봄에 드라이를 맡겼는데 오라는 날짜에 가보니 세탁은 된듯한데
다림질을 안해 놓았어요. 또 얼마 지나서 가보니 본체는 다림질을 했는데
레이스깃은 쭈글쭈글하더래요. 또 좀 지나서 가보니 레이스를 
풀먹여야 된다면서 또 안해 놨더래요. 화가 나서 그냥 달라고 했더니
'아, 해서 줄께요. 금방 해요' 하면서 주지도 않더래요.
이차저차 계절은 다 지나가고 여름이 되도록 그 모냥 그대로라 
그냥 달라고 뺏어 왔답니다. 봄내내 한번도 못입고요.

세번째는 제 바바리 코트 건입니다. 
얼룩덜룩한 무늬의 셔츠랑 드라이를 해달라고 맡겼는데
- 이젠 대강 상황 파악을 해서 느지막이 갔지요. - 
글쎄 셔츠는 물이 빠져있고 바바리(연녹색)엔 불그죽죽한 물이 들어있는거
아니겠어요? 기가 막히지요.
그것도 새옷이었어요. 처음 드라이하는.
셔츠는 물이 빠질 위험이 있다고 맡길때 일부러 말도 했는데요.
그건 그렇다치고 이렇게 됐으니 물어달라고 했더니
얼룩을 빼 볼테니까 좀 기다려 달래요. 
이런 적 한번도 없었다는 말만 반복하면서요.
근데 얼룩이 져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게 빠집니까?
아예 다른 색 물을 들이면 모를까...
어쨌든 일주일마다 가서 항의하고, 나중엔 가는 것도 힘들어 전화로 싸우고,
소비자센터에 고발하겠다고 협박도 하고 해서
간신히 돈으로 보상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지요.
근데 또 몇일날 오면 주겠다하는 것이 몇번이나 반복되고
수금이 안 되었다는둥, 은행에 못 갔다는 둥, 
어느날은 세탁소에서 돈줄때까지 있겠다고 삼십분동안 버티기도 하는
길고긴 싸움을 거쳐 거의 4개월만에 원래 가격의 80%를 겨우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좀 귀찮고 비싸도 집 근처나 궁동의 세탁소에 맡기고 있습니다.
그 아저씨, 아줌마 얼굴도 보기 싫어서요...

아무리 독점이고 싼 가격으로 한대지만 
그렇게 전문성도 없고 개념도 없이 세탁소를 운영한대서야 말이 됩니까?
싼거야 가게 임대료 등이 거의 안들테니까 이익에는 영향이 없을거고,
학생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잘하든 못하든 맡길 수밖에 없으니까
수요는 보장되어 있는 거고요.
그렇게 땅짚고 헤엄치기로 장사하면서 그렇게 엉터리로 할 수 있는 겁니까?

뭔가 감사기구를 만들던지 해서 서비스 개선을 하거나
업자를 바꾸거나, 일거리가 너무 많아 밀리고 있다면 경쟁업자를 하나 더 들이거나
대책을 세워봅시다!

질문:  대학 쪽에는 세탁소가 따로 있나요?

                                  오리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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