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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ddaeng (김경철(87))
날 짜 (Date): 1993년02월09일(화) 15시20분05초 KST
제 목(Title): 5년만에졸업한 사람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많으신 분들이 이번에도... 졸업을 안/못하시고..
5학년의 길로 들어서시나 봅니다... 저도 역시 87년에 입학하여..
92년에 졸업한 사람의 하나로써... 하고시픈 이야기가 있군요..

맞습니다.. 5학년을 다니는건.. 참.. 괴롭고.. 교수님들... 학교..
직원분들의 약간은 이상한 눈초리도 의식해야하고... 이놈의
후배들은.. "왜 졸업 안하고 일년동안 더 괴롭(?)힐려 하느냐"고 짖어대고..
돈도 많이 들고..    글자그대로 총체적 난국을 맞게 되는거죠...

하지만  그 와중에도... 좋다고 할수 있는점이 있긴 있어요...
이번에 5학년이 되시는 여러분과 또 앞으로 5학년이 되실 여러분...
간혹 6학년이 되시는 여러분들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한번 적어보기나 하겠읍니다..

1. 씨원하다..
학교안에서.. 왕고참이니.. 특별히 인사안한다고 소리할 
선배들이 없다..

2. 떳떳하다..
직원들 혹은.. 사감들하고 싸울일이 생길때... 할말 없으면...
"당신받는 월급의 일부도 내가 낸 돈이오"하면 된다..

3. 재충전의 기회
5학년 다니는 동안 졸업 학점 모자라 애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듣고싶었는데.. 못들었던 과목이나 하나 하면서...
그동안 자신에게 부족했다고 느꼈던 점을 보완할 넉넉한(?) 시간이 있다..
전공 공부를 하던, 놀러 다니던.. 무엇을 하든지....

4. 덤으로 사는 시간(?)
1,2번과 상통하는 면이 있긴 한데... 이미.. 자신의 대학생활은
다 끝난 것이나 다름없는데서..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생겼으니..
그 얼마나 좋은가? 이는 특히 과학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온
사람들에게.. 바람직 할수도 있다..(필자도 그런것처럼)

5. 흐흐흐...
아직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많은 영계들을 - 이번같으면
93학번 신입생 - 을 혹세무민할수 있다.. 모자라는 미팅학점을 
채운다...., 지하철 표를 싸게 살수 있다(정액권), 영화도 500원
싸게 볼수 있다.. 일반인이 아닌 학생의 신분은.. 모든 거동을
쉽고.. 여유있게 해준다..

머 ...관점에 따라.. 또 다른 면이 있기도 하겠지만.... 일단은
이러한 것들이 생각이 나는군요.... 물론 헛소리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틀린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많은 "핍박"을 받으면서도.. 또 한해를 살아가야 할 많은
학우들에게.. 일말의 위로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개똥철학의 대가 땡칠

홍릉분원 컴퓨터 공학과 시스템랩 02-968-3385
(주)한국컴퓨그래피              02-74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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