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mmung (멍성 이성희다!) 날 짜 (Date): 1993년02월08일(월) 15시50분52초 KST 제 목(Title): 학기 초과자로서 한마디 하고파서.. 저는 전산과 89학번 이성희라고 합니다. 작년에 과기원에 시험을 봐서 떨어지고 재수의 칼을 가는 중입니다. 지난 1월 부터 학교 옆 궁동에 한달에 18만원씩 내고 하숙을 하고 있습니다. 궁동의 하숙집이라는 것이 2인 1실에 18만원이고, 아침밥과 저녁밥만 줍니다. 그러므로 점심식사를 굶지 않고, 학교 식당에서 사 먹는다면 그 괴로운 식사에 1500원을 내야되니 1500 * 30일 = 45,000 원. 한달에 먹고 자는 기본 생활비에만 23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셈입니다. 그리고 기타 용돈까지 합친다면 실로 어마어마한 돈이 한달에 필요한 셈이지요. 그러니 아르바이트는 필수적으로 해야겠고... 하지만 이 대전에서 아르바이트 (과외자리)를 구하기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보수도 좀 적은(?) 편에 속하고요. 제가 하고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저의 넋두리가 아닌 다음 내용입입니다. 정규연한을 넘어 학교생활은 한다는 것 - 학기 초과자들에 대해 학교 측은 너무 무성의한 것 같습니다. 특히 대학원 초과자가 아닌 대학 초과자인 저의 시각으로 볼때, 대학 초과자들은 더욱 열악하다고 느껴집니다. 학부과정만을 마쳐서는 병역특례 - 방산근무 -도 없고, 졸업을 하자니 - 일년 연기가 된다고는 하지만 - 바로 영장이 나오고, 졸업을 안하자니 학기 초과자라고 기숙사 배정도 없고 - 허나 들리는 말에 의하면 기숙사비를 받고 기숙사를 배정해 준다고도 하는군요. 식사!! 그 영양가 풍부하고 질좋은 식당 밥을 한끼에 외부인과 동일한 가격으로 - 그나마 새학기부터는 2,000원으로 인상된다고 하더군요 - 돈내고 사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자기들이 못나서 학기를 초과해 놓고 뭐라뭐라 한다고 그런다면 할말은 없습니다. 단지 속으로 약간(?) 부글부글 끓겠지요. '못났다구?' -- 이 소리는 아무런 정치적 의도도 없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지금까지 제 주관이 많이 섞었지만 가급적 사실적인 자료(?)를 제시하려고 하였습니다. 이 사실에 대한 저의 견해나 의견은 여기에 쓰지 않으려 합니다. 단지 저는 여러분들께서 이 글을 읽으시고 -- 비초과자 분들이 대부분이시겠지만 그래도 -- 좀 초과자들에 대해 생각을 한번 정도 해 달라는 겁니다. 말이 길어질 것 같아 줄이다 보니 엉망이 된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993년 2월 초에 멍성 이성희. |